인문, 철학

노자(도덕경)

혜월(慧月) 2019. 4. 14. 20:31




道는 형태가 없는 공허한 존재지만, 그 작용은 무한하다.

헤아릴 수 없이 깊은 곳에 만물을 생성하는 힘을 감추고 있고,

날카로움을 없애 대립을 해소하고,

자신의 재주와 지혜를 감추고 세속과 조화를 이룬다.

道는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하지만, 

분명 존재한다.

                                                                          제4장


가장 이상적인 삶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 은혜를 베풀면서도 상대방을 거스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그렇기에 도의 모습에 가깝다.

낮은 곳에 몸을 두고,  깊은 못처럼 깊은 마음을 지니다.

줄때는 차별하지 않고,  말에 거짓이 없다.

나라를 다스리면 파탄나지 않고, 매사에 적절히 대처하며,

시의적절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이것이 바로 물의 삶이다.

물처럼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실패을 면할 수 있다.

                                                                                제8장


하늘도 땅도 영원히 계속된다.

왜일까?

자신을 위해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

도를 터득한 인물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앞에 서지 않기에 오히려 다른 사람이 그를 앞에 세운다.

자신을 개의치 않기에 오히려 다른 사람이 그를 중히 여긴다.

자신을 버리기에 오히려 자신을 활용할 수 있다.

                                                                             제7장


발돋움하여 발끝으로 서려 하면 오히려 발밑이 안정되지 않고,

발걸음을 크게 내딛으면 제대로 걸을 수 엇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자는 밝을 수 없고,

자신이 맞다고 주장하면 오히려 무시당한다.

자신을 과시하면 오히려 배척당하고,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면 오히려 비난받는다.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면 오히려 발목을 잡히고 만다.

이러한 삶은 도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 쓸데없는 짓이다.

일반 사람들도 쳐다보지 않으니

하물며 도를 터득한 사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제24장


지위에 너무 집착하면 반드시 생명이 닳는다.

재산을 너무 비축하면 반드시 몽땅 잃고 만다.

족함을 알면 굴욕을 당하지 않는다.

그침을 알면 위험이 없다.

항상 편히 살 수 있다.

                                제44장


넘치도록 쏟아부은 물은 곧 흘리고 만다.

너무 날카롭게 갈아 놓은 칼은 곧 끊어지고 만다.

방 안 가득 재물을 모아 놓으면 끝까지 지킬 수 없다.

훌륭해졌다고 의기양양하면 발목을 잡히고 만다.

일을 달성한 후에는 물러남이 하늘의 도리다.

                                                              제9장


뛰어난 지도자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싸움을 잘하는 자는 감정에 휩싸여 행동하지 않는다.

늘 이기는 사람은  전격을 다하는 대결로 내달리지 않는다.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저자세로 나간다.

이를 '싸우지 않는 덕'이라 한다.

이는 다른 사람을 활용하는 도리이기도 하고

하늘의 의지에도 꼭 들어맞는다.

                                                           제68장


굽히기에 생을 다 할 수 잇다.

구부러져 있기에 바로 펼 수 있다.

움푹 패여 있기에 물을 채울 수 있다.

오래 되었기에 새로운 생명을 품을 수 있다.

옛사람들도 곡즉전(曲則全)이라 했는데, 정말 그렇지 아니한가!

                                                                              제22장


줄이고 싶으면 일단 늘려 준다.

약하게 만들고 싶으면 일단 강하게 만들어 준다.

쫓아내고 싶으면 일단 내편으로 끌어들인다.

뺏고 싶으면 일단 준다.

이것이 바로 끝을 알 수 없는 지혜이다.

그렇기에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제36장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지도자다.

그 다음은 아랫사람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도자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아랫사람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다.

가장 최악은 아랫사람이 무시하는 지도자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지도자는  아랫사람에게 신뢰받을 수 없다.

훌륭한 지도자는 변명도,  선전도 하지 않는다.

훌륭한 성과를 올려도 자기 덕분이라고 의식하게 만들지 않는다

이것이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이다.

                                                       제17잗


큰 강이나 바다가 하천의 왕인 이유는 낮은 곳에 있으면서

모든 물줄기를 잗아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道를 터득한 인물은 국민을 통치하려 할 때

겸허한 태도로 자신을 낮춘다.

국민을 지도하려 할 때는

스스로 뒤로 물러나 절대 지도자 행세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위에 앉아 있어도 국민은 무거운 줄 모르고,

앞에 서 있어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다.

이처럼 국민이 그를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이유는

재능이나 공적을 겨루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복종한다.

                                                                   제66장


道를 터득한 사람에게는 끝을 알 수 없는 맛이 있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따라서 설명할 도리가 없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이와 같다.

언 강을 건너듯 신중하다.

사방의 적에 대비하듯 조심성이 많다.

손님으로 초대받은 듯 단정하다.

얼음이 녹듯 구애됨이 없다.

손을 대지 않은 원목처럼 꾸밈이 없다.

탁한 물처럼 포용력이 있다.

대자연 속 계곡처럼 드넓다.

                                       제15장


잘 나가는 상인은 가게 앞에 잡동사니만 늘어 놓고

값비싼 상품은 안에 넣어 놓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군자는 훌륭한 덕을 안에 품고 있으면서도

언뜻 보기엔 바보와 같은 얼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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