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망령된 마음을 소진하여 없앤 후에야 참된 마음이 나타난다

혜월(慧月) 2024. 7. 24. 10:37

 

 

자랑하기를 좋아하고 오만하게 구는 것은 모두 객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객기를 물리쳐 굴복시킨 후에야 바른

기운이 펼쳐진다. 욕정과 의식적인 생각은 모두 망령된

마음에 속하는 것이니 마음을 소진하여 없앤 후에야 참된

마음이 나타난다.

 

**전편25장.

衿高妄傲, 無非客氣, 降伏得客氣下, 而後正氣伸.

情欲意識, 盡屬妄心, 消殺得妄心盡, 而後眞心現.

 

금고망오, 무비객기, 항복득객기하, 이후정기신.

정욕의식, 진속망심, 소쇄득망심진, 이후진심현.

 

 

사람들은 가끔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울 때가 있습니다. 이는 특히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주량으로 압도함으로써 자신이 

우월해지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객기는

얼마 가지 못해 후회를 남기곤 하지요.

 

객기(客氣)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해서 함부로 부리는 용기를

뜻합니다. 유가 철학의 대표적 사상가인 공자(孔子, 기원전

551~479)의 언행을 기록한 책인 <논어>에서는 군자가 경계할 

세 가지 일을 나이에 따라 기록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으니 여색(女色)을

조심해야 하며 커서는 혈기가 한창 왕성하니 싸움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논어>에서는 이것을 군자의 행동 양식으로 보았지만,

대상을 일반 사람으로 확대하여 지금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여색 그리고 싸움,

모두 혈기를 주체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들로, 객기와 욕정을

다스려 내 몸속에서 완전히 없애야만 올바른 정신과 진실한

마음이 싹트게 될 것입니다.

 

[논어 계씨편]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공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로야, 혈기기쇠, 계지재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