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철한 결단과 평온한 기운이 있어야 번뇌에 얽매이지 않는다 *
권력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는 태세는 부귀한 사람이 빈천한 사람보다
더하고,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보다 골육간이 더욱
심하다. 이때 냉철한 결단으로 맞서고 평온한 기운으로 누르지 않으면
하루도 번뇌 속에 매여 있지 않은 날이 없을 것이다.
전편 135장
炎凉之態, 富貴更甚於貧賤. (염량지태, 부귀갱심어빈천.)
妬忌之心, 骨肉尤狠於外人. (투기지심, 골육우한어외인.)
此處, 若不當以冷腸御以平氣, 鮮不日坐煩惱障中矣.
(차처, 약부당이냉장어이평기, 선불일좌번뇌장중의.)
형제와 자매를 일컫는 사자성어가 많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동근연지
(同根連枝)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잇닿은 가지라는 뜻이며, 동기일신
(同氣一身)은 같은 기운을 가진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라는 뜻
입니다. 여러 문학 작품에서도 의좋은 형제자매와 관련한 일화가 많이
등장하죠.
모든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아끼고 친한 사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부모님의 유산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등
실제로는 남보다도 더 못한 사이가 많습니다. 형제자매 가운데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축하해 주어야 할 가족이 오히려 더욱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합니다.
많이 가질수록 권력을 쫓아 이리저리 빌붙을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냉철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친족과 같이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경사(慶事)에 시기질투를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기뻐할 줄 알아야
하니다. 그래야만 내가 가진 부귀를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며, 나의
좋은 일에도 진심어린 축하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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