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스크랩] 염불 수행의 의미와 공덕 / 마성스님
혜월(慧月)
2017. 1. 13. 20:40
염불 수행의 의미와 공덕 / 마성스님
1. 불교의 신앙 형태와 목표
종교의 생명은 신앙이며 그 신앙의 표현이 정진입니다.
그러므로 신앙과 정진은 종교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인은 교조(敎祖)의 가르침을 믿고
교조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닦음,
즉 정진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불교에는 타력의 가피를 주로 하는 면과 자력의
승화를 주로 하는 면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이 됩니다.
불교의 수행은 서양종교의 기도와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서양종교는 신앙의 대상이 유일신(唯一神)이며,
그 가르침에 복종하고 기도함으로써 절대자의 뜻에 전달되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타력적 신앙형태입니다.
이에 반하여 불교는 진리를 깨치신 부처님[佛]과 부처님의 가르침[法]과
그 가르침을 신봉하는 수행 단체[僧]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아
궁극적으로 자기와 타인[自他]가 동시에 성불하자는
자력적 신앙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교가 타력적 신앙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승불교는 자력과 타력을 겸한 신앙체계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염불을 주된 수행으로 하는 정토종에서는 아미타불의
본원력(本願力)에 의지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하지만 선종(禪宗)에서는 불타의 가르침을 신봉하고 수행하여
자신이 불타와 같이 훌륭한 인격을 이루고
이 세계를 극락세계와 같이 장엄한 정토를 이루겠다고
서원(誓願)하는 자력신앙이 강조됩니다.
불교의 신앙대상은 불 · 법 · 승 삼보입니다.
그리고 불교의 신앙형태는 자력신앙과 타력신앙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신앙의 궁극목표는 자아완성과 중생구제로 요약됩니다.
2. 수행의 종류와 염불 수행
이상으로 불교의 신앙대상, 신앙형태,
신앙의 궁극목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은 이러한 신앙을 성취시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불교인은 삼보를 믿고 의지하면서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성품을 갖추고 있음으로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수행 정진하여야 합니다.
수행과 정진은 믿음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 놓은 것이며,
이 믿음을 성취시키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 행위의 구체성을 나타낸 것이
바로 수행과 정진인 것입니다.
수행의 종류로는 독경 · 염불 · 참선 · 불공 ·
주력 · 사경 · 참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수행방법 중에서 염불 수행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염불수행은 저 신라의 원효대사께서도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라는 책에서 제창하였으며,
그 뒤 한국불교의 염불요의(念佛要義)로 나타났습니다.
건봉사(乾鳳寺)에서 발징화상(發徵和尙)이 주최한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를 비롯하여 염불백만편 등의
사조(思潮)가 염불계에 나타난 것입니다.
염불만일회나 염불백만편회 등은 모두
타력신앙과 자력신앙이 합쳐진 수행입니다.
이러한 염불사상이 고려시대를 지나오면서 선사상(禪思想)과 밀착되었습니다.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知訥)의 염불관이나
태고보우국사(太古普愚國師)와 나옹혜근선사(懶翁慧勤禪師)의
염불관은 선과 정토가 하나라는 사상입니다.
즉 자성미타(自性彌陀)와 유심정토(唯心淨土)를 부르짖게 되었던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청허선사(淸虛禪師)는 그의 저서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염불을 논하는 대목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의 육자법문은 결정코 윤회를 벗어나는 첩경이다.
그러니 염불하는 자가 마음으로는 아미타불의 경계를
생각하여서 잊지 말며,
입으로는 아미타불의 명호를 칭송하여서 분명하게
흩어지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과 입이 서로 상응하는 것을 염불이라고 이름한다.
아미타불은 시방삼세에 제일인 부처님의 명호이다.
이는 인행시(因行時)에 법장(法藏)비구로서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앞에서 48대원을 세우면서
‘내가 부처를 이룰 때에 시방에 한량없는 세계의 인천들이
나의 명호를 열번만 불러도 반드시 나의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선성(先聖)이 말씀하시기를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한 소리에 천마(天魔)들은 간담이
서늘해지고, 그의 이름이 귀신의 명부[鬼簿]에서 제적(除籍)되며,
그가 태어날 연화(蓮花)가 금지 (金池)에서 나오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청허(淸虛)선사는 자력수행을 주로 하는 선사이지만
염불을 권장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기의 마음이 정토(淨土)이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새삼스럽게 정토에 태어나겠는가?
자기의 성품이 아미타불이다. 그러니 아미타불을 무엇 때문에
새삼스럽게 보려고 하는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근사한 듯 하면서도 틀린 말이다.
그것은 아미타불은 탐내는 마음도 없고 성내는 마음도 없는 분인데,
우리들은 탐심과 진심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자기의 성품이 어찌 아미타불이라 하겠는가?
또 아미타불은 지옥을 바꾸어 연화세계를 만드는 일이
손바닥 뒤집기보다 더 쉽다.
그런데 우리들은 업력 때문에 항상 지옥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니, 그 모양[相]과 쓰임새[用]을 논하면
하늘과 땅처럼 현격(懸隔)하구나, 그러한즉
‘자기의 성품이 아미타불이다’라고 하는 자에게 말한다.
어찌 천생(天生)의 석가모니가 있고, 자연의 아미타불이 있겠는가?
임명절시(臨命絶時)에 생사(生死)의 고(苦)를 받는 즈음에
결정코 자재함을 얻는가? 만일 그러하지 못하면 한 때에
‘자기의 성품이 아미타불’이라고 공고(貢高)하다가
영겁(永劫)의 지옥에 떨어지는 괴로움을 받는 데에는 어찌하겠는가?
인도의 마명(馬鳴)보살과 용수(龍樹)보살들은
모두 조사(祖師)이지만 밝게 언교(言敎)를 드리워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깊이 권장하지 않았는가?”하였습니다.
한국의 염불신앙은 이러한 맥락에서 신라?고려?조선시대를 지나오면서
아미타불 본원(本願)을 믿는 타력신앙과 보리심을 발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염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희원(希願)하는 자력신앙을 겸한 염불이
기도정진이라는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3. 염불십종공덕(念佛十種功德)
<다라니 잡집경(陀羅尼 雜集經)>에 따르면, 염불하는 이는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즉 첫째는 모든 하늘 신장들이 밤낮으로 수호하고,
둘째는 관세음보살과 같은 25보살이 항상 보호하시며,
셋째는 시방제불이 호념하시고, 아미타불은 광명을 놓아 비추어 주시며,
넷째는 모든 악귀들이 침범치 못하며,
다섯째는 수재 · 화재 · 도적과 횡사(橫死)가 없으며,
여섯째는 전생 죄업이 소멸하고 죽인 원수가 해탈을 얻어 다시 보복이 없으며,
일곱째는 꿈이 항상 좋고 꿈에 아미타불을 간혹 뵈우며,
여덟째는 마음이 기쁘고 기력이 좋아지며, 일체 하는 일이 뜻대로 되며,
아홉째는 모든 세상 사람들로부터 예배와 칭찬을 받으며,
열째는 목숨 마칠 때를 당하여 두려운 생각이 없고 바른 생각이 나타나
아미타불과 모든 보살들이 금대(金대)로 맞아 주어
서방정토에 왕생하여 미래제가 다하도록 좋은 낙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염불수행을 닦으면 다음과 같은 공덕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른바 대어만족(大魚滿足), 해상안전(海上安全),
사운융성(社運隆盛), 사업번영(社業繁榮), 가내안전(家內安全),
신체견고(身體堅固), 개운출세(開運出世), 상업번영(商業繁榮),
당병평유(當病平癒), 액난소제(厄難消除), 소재초복(消災招福),
양연만족(良綠滿足), 출산무난(出産無難), 학업숙달(學業熟達),
수험합격(受驗合格), 오곡성숙(五穀成熟), 교통안전(交通安全) 등입니다.
또한 큰 소리로 염불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공덕은 수면이 적어진다는 것입니다.[一者功德 能排睡眠]
둘째 공덕은 천마를 놀래고 두렵게 한다는 것입니다. [二者功德 天魔警怖]
셋째 공덕은 온 세계에 그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것입니다.[三者功德 聲偏十方]
넷째 공덕은 지옥 · 아귀 · 축생 삼도의 고통을 쉬게 된다는 것입니다.
[四者功德 三途息苦]
다섯째 공덕은 염불 소리밖에 다른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五者 功德 外聲不入]
여섯째 공덕은 염불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六者攻德 念心不散]
일곱째 공덕은 용맹정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七者功德 勇猛精進]
여덟째 공덕은 모든 부처님께서 환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八者功德 諸佛歡喜]
아홉째 공덕은 삼매가 현전한다는 것입니다.[九者功德 三昧現前]
열째 공덕은 서방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입니다.[十者功德 往生淨土]
옛날 춘원 이광수가 깊은 신앙에 빠져 염불하고 있으니
도박을 즐기는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지난번에는 하느님에 미쳐 있더니
이번에는 부처님께 미쳤구먼”하니 “자네들 말 잘 했네.
도박에 빠져서 잃을까 딸 가하고 가슴 조이는 것보다는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평화롭게 미소지으면 그 동안이라도
극락 수용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하였습니다.
죽은 뒤에 극락 가고 지옥 가는 것은 그만 두고라도 우선
마음속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세계는
항시 변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 생각이 계속하여
일거일동이 대경부동(對境不動)하고 삼매현전(三昧現前)한다면
어찌 제불보살이 칭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이 그대로 정토 생활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염불의 공덕은 위대한 것입니다.
4. 염불 수행자
중국 당나라 시대에 정토교를 대성시키는데 크게 공헌하고 후세에
큰 영향을 준 도작(道綽)과 선도(善導) 스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작 스님은 서기 562-645년까지 사신 분으로,
처음에는 열반경을 주로 공부한 학자였으나 우연히
현중사(玄中寺)에 갔다가 담란(曇鸞)의 비문(碑文)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정토문(淨土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을 강의하기를 전후 200회,
염불은 매일 7만 편에 이르렀습니다. 도작스님은 대중교화에 노력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염불을 쉽게 하기 위하여 작은 콩[小豆]로써
횟수를 셈하는 이른바 소두염불(小豆念佛)을 권하여 태원(太原) ·
진양(晉陽) · 문수(汶水) 등 삼현(三縣)의 7세 이상의 남녀노소를
모두 염불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태종(太宗)의 정관(貞觀)
19년(645) 84세로 입적하였습니다.
선도스님은 서기 613-681년까지 사신 분으로 앞서 말씀드린
도작스님의 고제(高弟)로 서방변상도(西方變相圖)를 보고
정토문(淨土門)에 들어와 도작스님을 찾아 그의 문하에 들어갔는데,
도작 스님의 입적 후 장안(長安)으로 나와 광명사(光明寺)?
자은사(慈恩寺) 등에 크게 염불교(念佛敎)를 펼쳤는데,
순식간에 성중(城中)은 염불로 충만 되었다고 합니다.
선도스님은 엄숙한 염불생활로 하루의 일과로 삼았고,
미타경을 서사하기를 10만권, 정토변상도를 그리기를
300여벽(餘壁)이나 하였다고 합니다. 선도스님의 교화를 받은
장안의 도속(道俗)은 모두 미타경을 독송했는데,
그들은 10만 독으로부터 50만 독까지 한 사람도 있었고,
염불을 일과로 하는 자 중에는 매일 10만 편씩 하는
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5. 자항십훈(慈航十訓)
다음은 염불 수행자를 위해 자항(慈航 1895-1954) 스님의
열 가지 교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항십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반드시 밝은 스승을 친히 가까이 하라.[要親近明師]
둘째, 반드시 착한 도반을 의지하여 붙어라. [要依附良伴]
셋째, 반드시 삼장을 정밀히 연구하라.[要精硏三藏]
넷째, 반드시 금한 계율을 엄격히 지켜라.[要嚴持禁戒]
다섯째, 반드시 성인의 명호를 항상 염하라.[要常念聖號]
여섯째, 반드시 예배를 부지런히 행하라.[要勤行禮拜]
일곱째, 반드시 중생의 고통을 생각하라.[要念衆生苦]
여덟째, 반드시 보리심을 일으켜라.[要發菩提心]
아홉째, 반드시 중생의 이익을 위해 재물을 사용하라.[要濟物利生]
열째, 반드시 성불하겠다는 원을 세워라.[要志願成佛]
자항(慈航 1895-1954) 스님은 중화민국 불교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다. 스님은 보살로 추앙되고 있으며,
스님의 입적 후 그의 육신은 등신불로 조성 봉안되어 있다.
자항 스님은 중국 복건성(福建城) 건령현(建寧顯) 출신이다.
속성은 애(艾)이고, 이름은 계영(繼榮)이었다.
자항 스님은 17세에 출가하여 35세까지는 수행정진에 전념하였고,
그 뒤 35세부터 60세로 입적하기까지는 불교 포교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입적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유촉(遺囑)하시길,
입적후 시신을 화장하지 말고 항아리에 그대로 안치해 두었다가
3년 뒤에 열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가부좌하신 채 입적하셨는데,
만3년이 경과한 뒤 항아리를 열어 보니 생전의 모습 그대로였으며,
머리카락이 자라나 있었습니다. 그 육신에 금칠을 하여 봉안한 것이
바로 자항 스님의 등신불입니다. 지금도 중화민국 정수원(靜修院)
미륵내원에 안치되어 있는데, 참배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항 스님의 가르침은 <자항법사전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자항 스님의 열 가지 교훈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금 산 쉼 터
글쓴이 : 錦 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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