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및 예절.

2장 불교 교리

혜월(慧月) 2020. 1. 2. 21:40


삼법인



삼법인(三法印)은 불교의 진리를 세 가지로 함축한 것입니다.
법인이란 법의 도장이라는 말로 도장을 찍어 결제를 하듯이 참된
이치를 가리켜 '이것이 진리다'하고 결정. 확인한다는 뜻입니다.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그리고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이 바로 삼법인입니다.


제행무상인


제행이란 우주 만유의 모든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연에 의해 형성된 모든 존재를 통칭하는 말로 유위(有爲)라고도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물리적인 현상과 정신적인 현상 전체가 제행인데,
이 모든 것이 항시 변해 가는 진행 속에 있는 것이라
어느 것도 마무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곧 만물은 유전(流轉)한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변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열반경에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이라는 경문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덧없이 생겨났다가 소멸한다.생겼다 없어지는 생멸이 없어지면
고요한 열반이 곧 즐거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있다가 없어지고 없는 데서 생겨나는 것,
생멸이란 이렇게 인연따라 변천하는 현상적 실태를 표현한 말입니다.
이 생멸하는 무상을 불교에서는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 합니다.
무상이란 우리말로 덧없다는 뜻이지만,
그 어원은 범어`아니티야(anitya)를 번역한 말로 일정하게 변하지 않고
머무르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찰나무상(刹那無常)과 상속무상(相續無常)이 있습니다.
찰나속에 변해가는 生생 주 住 이 異 멸 滅이 일어나는 것과
일정한 기간 속에 생 주 이 멸이 있는 것을 구별한 것입니다.
생, 주, 이, 멸은 생겼다가 없어지는 과정을 네 단계로 설명하는 말입니다.


제법무아인


제법이란 모든 존재를 뜻하는 말입니다.
삼라만상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모두 제법 안에 들어옵니다.
이 모든 것은 인연으로 존재하지만 어느 것도 그 실체가 없습니다.


무아(無我)란 <나>가 없다는 말로 존재의 실체가 없다고 부정하는 말입니다.
개체적인 하나의 사물이 여러 가지 인연이 모여져 나타났을 뿐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본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아이론은 불교교리의 독특한 것으로 불교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재래의 인도 힌두사상에는 아뜨만이라는 고정 불변하는
실체적인 <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주 최고의 원리인 부라만과
동일한 것이라 하여 범아일여(梵我一如)를 주장하는 사상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를 부정하여 존재의 근원은 아무 것도 없는
비워진 상태라고 합니다. 이 무아설은 나중에 대승불교에서 공사상
(空思想)으로 발전하는데 불교철학의 심오함을 설명합니다.


가령 인간을 설명할 때 오온설(五蘊設)이 있습니다.

오온이란 색 色, 수 受, 想, 행 行, 식 識의 다섯 가지를 말하는데,
이는 곧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입니다.


색은 육체ㅐ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대라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요소가
화합된 것입니다. 곧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요소에 의하여
형성되는 육체가 색온(色蘊)입니다.
온이란 쌓여있는 무더기란 뜻이고

지대는 뼈, 손톱,발톱, 머리카락,치아, 살갗 등으로 질소(N) 성분인 것이며,
수대는 수소(H) 성분으로 피, 땀, 침, 소변 등으로 우리 몸에 있는
액체 성분입니다.
화대는 체온을 말하며 이는 탄소(C)에 해당합니다.
풍대는 산소인데(O) 혈액순환이나 맥박 등의 움직이는 것과
체내에 있는 가스 등의 기체입니다.


수온은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외계의 사물을 받아들이는 감수 작용을 말합니다.
시각이나 청각 등의 감각이 처음 일어나는 상태가 수온인데,
이때 괴롭고 즐거운 감수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세 가지 갈래로 나뉘는
고수(苦受) 낙수(樂受) 그리고 사수(捨受)의 삼수(三受)가 있습니다.


상온(想蘊)은 받아들인 객관 경계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여 그것을 표상(表象)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때 시각에 와 닿은 꽃을
꽃이라 인식하고 또 그 꽃의 색깔이 붉다거나 노랗다는 등의 색감을
인식하는 것이 상온입니다.


행온(行蘊)은 생각과 생각이  움직여 연결되는 힘으로 사람의 의지가
일어날 때 행온의 작용에 의해서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물이 흐르면 물줄기의 힘이 생기는 것처럼 마음에 생각이 일어나면
의지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다시 다른 생각과 연결되어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이리하여 기억, 상상, 추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을 행이라 합니다.


식온(識蘊)은 분별하고 인식하는 작용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을 판단하는
주체를 말합니다.  식이 가지는 의미는 무척 다양합니다.  때로는 생명의 요소로
설명되기도 하며 생각이 일어나는 근원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이 식은 대승불교의 한 사상체계인 유식설(唯識設)에서 여러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상의 오온설은 인간이란 존재가 일시적인 오온이 결합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라는 것은 오온이 합해진 것을  편의상 이름
붙여 말하는 것일 뿐, <나>라는 실체는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집을 지을 때 기둥으 세우고 서까래를 걸치며 바닥,  벽,  지붕 등의
여러 부분이 모여 집이 성립되는 것처럼, 인간이라는 존재도 오온의 구성 요소에
의해 성립하므로 인간 자체의 존재가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