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및 예절.

경전 - 육도집경

혜월(慧月) 2020. 1. 27. 10:32


경전



육도집경 - 대비심을 앞세워 중생을 구제하라


대승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상은 보살입니다.
보살이란 범어 보디사뜨바를 음역한 말로 의역하면
각유정(覺有情), 곧 깨달은 중생이란 뜻입니다.
이승(二乘)인 성문(聲聞), 연각(緣覺)들이 자리(自利)적인 수행에
치중해 있는 반면 보살은 대비심을 앞세워 중생구제의
이타행을 우선으로 수행합니다.


보살의 실천덕목을 흔히 육바라밀이라 하여 여섯 가지 바라밀다행을
실천하는 것을 보살의 수행이라 합니다.
이 육바라밀의 실천을 가장 지극하게 실천한 예들을 명시하여
바라밀 완성에 대해 설해 놓은 경이 육도집경(六度集經)입니다.

이 경은 모두 8권으로 되어 있는데 3세기 중엽에 강거국 출신
학승 강승회가 번역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과거세에 보살행을 닦을 때의 이야기를 육바라밀의 수에 맞춘
6장에 걸쳐 90편의 이야기를 서술해 놓았습니다.


말하자면 이 육도집경도 부처님의 본생담입니다.  부처님이 과거세에
보살행을 닦던 일을 하나하나 열거해 나가는 식으로 설해지고 있는데
모두 보통의 예사로운 경우가 아닌 지극히 극한적인 상황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야말로 극적으로 묘사해 놓은 이야기들입니다.


제1장 보시도무극장 에서는 부처님이 전생에 재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을 희생해 보시한 이야기 25편이 설해져 있고,
2장 계도무극장 에는 계율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중생을 구제했다는
이야기 15편이 설해져 있습니다.
다음 인욕무극장 에는 부처님이 산속에 들어가 나무열매를 따 먹으며
도를 닦았다는 등의 이야기 13편이 있고,
정진도무극장 에 19편,  선정바라밀에 대해 설한 선도무극장 에도
9편의 이야기가 있으며 마지막 지혜바라밀을 명도라 한 명도무극장 에도
9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각 경의 끝부분에 범마황경 이라는 장이 하나 더 추가돼
91장으로 돼 있습니다.


이 육도의 행을 설한 가운데 단연 보시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바로 보시가 육도를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보시 하나를 잘 닦으면 나머지 5도가 따라서 잘 닦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경에서는 보시의 의미를 자비의 실천으로 설명하고 다시 자비를
사람 키우는 것으로 설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보시도무극장 앞부분에 명시된 자비에 대한 정의가
'자육인물(慈育人物) 비민군사(悲愍郡邪)로 설해져 있습니다.
자비의 글자를 나누어 해석해서
'자는 인물을 키워주는 것이요, 
 비는 뭇 그릇된 이들을 연민히 여겨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자비는 결국 사람의 인격을 바르게 되도록 해 주는 것이란 뜻입니다.


이러한 육도집경의 자비에 대한 설명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것입니다.  불교의 정법 구현이라는 것이 실은
사람의 인격에 나타나는 하자를 없애고 성숙된 인간성을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훌륭한 인격이란 자비를 실천하는 이타원력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개인주의나 독선주의에는  자비가 실천될 수 없습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남에게 무관심한 태도는 자비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람의 마음속에 항상 자비의 빛이 비치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엄경에는 사람의 마음을 자비의 그릇이라고 표현한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비가 없으면 마음이 빈 그릇이 되어 내용물을 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내가 남에게 자비의 손길을 뻗쳐 줄 때 부처님의 밝은
미소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