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및 예절.

경전 - 잡아함경

혜월(慧月) 2020. 1. 28. 11:51



경전


잡아함경 - 남에게 욕을 하면 허물이 자기에게 돌아온다


부처님이 사바티의 녹자모 강당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부처님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탁발하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탁발이 끝날 무렵 곤란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사바티에 사는 파라트피차라는 심술궂은 욕쟁이가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마구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파라트피차는 부처님이 자기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인 줄 알고 더욱 기세를 부리며 우스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체의 분노로부터 해탈한 부처님은 그런 일에 얼굴을 붉히거나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반응에 약이 오른파트라피차는 더욱 화가 나 흙을
한 주먹 쥐고 부처님을 향해 뿌렸습니다.  그때 맞은편에서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가 오히려 파트라피차에게로 날아갔습니다.
파트라피차는 자기가 뿌린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습니다.


부처님은 딱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다가 다음과 같이 타일렀습니다.


"아무에게나 함부로 욕을 하거나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설사 너를 화나게 한 사람이나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래서는 안 된다.
몸과 마음이 청정해서 때가 없는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면
허물은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온다.  마치 바람을 거슬러 흙을 뿌리면
그 흙먼지가 되돌아와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으니라."


이상은 잡아함경(雜阿含經)에 나오는 이야기의 하나입니다.
사람을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감정에 의해 행동을 하다 보면
절제되지 못한 그릇된 행동이 예사로 나오는 수가 많습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그릇된 행동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가 잘못되면 서로 원한을 가지는 결과가 오게 되고 내가 남을
미워하는 눈치가 보이면 남도 나를 미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했습니다.
사람 사이의 친목은 부드러운 말과 친절한 행동으로 두터워지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또 이런 비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누가 남에게 욕설과 비방을 퍼부었을 때 그 욕설과 비방이 자기에게
돌아논다는 것을 ,
손님을 맞이한 집에서 그 손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음식을 마련해 상을
차려주었는데 그 손님이 이미 밥을 먹었다 하여 먹지 않으면 그 음식은
결국 차려준 사람의 식구가 먹어야 하는 것과 같다 했습니다.


잡아함경은 4아함 가운데서도 가장 이른 시기에 성립된 경으로 추정합니다.
내용이 대개 짧은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고 모두 암송하기 좋은
게송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양은 4아함 중 가장 많아
전체 구성이 50권  1.362개의 소경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역한 사람은 구나발타라(393~468)이며 번역된 해는 435년으로
4아함 중 제일 늦게 번역되었습니다.
이 해에 구나발타라가 송(宋) 문제(文帝)의 청을 받아 건강으로 와
와관사(瓦官寺)에 머물면서 많은 경전을 번역했는데 잡아함경도
그때 번역되었다 합니다.  원본인 범본은 법현(法顯)이 인도에 갔을 때
가져왔던 것이라 합니다.


또 잡아함경에는  불교의 핵심 교의인 연기법에 대한 정의를 내려놓은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니 이것이 있다'
(比有故彼有 彼有故比有)


이 말은 연기의 정의를 내린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