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 현우경
경전
현우경 - 좋은 인연을 만들면 좋은 과보를 받는다
불교에서는 사람의 생이 윤회를 거듭하면서 계속 이어져 나간다고
합니다. 하루하루가 계속 이어지듯이 전생과 금생, 내생이
어제, 오늘, 내일처럼 이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생설(多生說)이라 합니다.
불교의 경전에는 지나간 과거 생의 이야기가 나오는 경전이 참으로
많습니다. 부처님의 본생담(本生譚)을 비롯하여 수많은 경전에서
과거 생에 있었던 이야기를 설해 놓고 있습니다.
현우경(賢愚經)에 설해져 있는 내용도 대부분 전생 이야기들입니다.
부처님과 제자들 그리고 바라문, 부자 또 미천한 사람들의 전생에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후생에 나타난 결과를 밝혀 주는 인과응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어진 이의 이야기와 어리석은 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이라 하여
현우경이라 제명된 이 경은 5세기 중엽 중국 위(魏)나라의 학승
혜각(慧覺)이 번역했습니다. 모두 13권 62품으로 되어 있는데
현우인연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경에는 많은 비유와 인연의 이야기가 설해져 있는데 모두 전생과
후생을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 날 아난을 데리고 걸식을 나갔습니다.
그때 남의 물건을 훔친 죄로 형장으로 끌려가던 두 형제가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가 멀리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울면서 하소연하며
그의 두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하도 딱해 부처님이 왕에게
청을 하여 죽게 된 아들을 방면하여 살려내게 되었습니다.
그 뒤 두 아들과 어머니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비구, 비구니로서
도를 얻었습니다.
아난이 부처님께 이들 세 모자가 전생에 무슨 일을 했기에 죄를 지어
죽을 뻔하다가 살아나 출가 수행하여 도를 얻게 되었는가 묻습니다.
이에 부처님은 이들의 과거 생에 있었던 인연을 이야기해 줍니다.
아득히 먼 옛날 어떤 왕에게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세아들과 여러 신하를 데리고 숲 속에 놀이를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숲 속에서 주린 호랑이가 배가 고파 새끼를
잡아먹으려는 것을 보고 세 왕자 중 막내인 마하살타가 자기 몸을
호랑이에게 먹이로 주고 새끼를 살려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죽어 도솔천에 태어나 자기의 죽음을 슬퍼할 부모를
생각해 천상에서 내려와 허공에서 부모를 향해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한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뒤따르니,
좋은 일을 하여 부디 죽어서 천상에 태어나도록 하십시오."
이 이야기를 마친 부처님은 그때의 막내 마하살타가 바로 자기였고
그 어미 호랑이가 지금의 노모이며, 두 마리 새끼는 지금의
두 아들이라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맺어진 인연과 그 과보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를
통하여 두 겹의 인과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과거의 인(因)에 의해 현재의 과(果)가 있고 현재의 인에 의해
미래의 과가 있습니다.
전생의 일을 알려거든 금생에 받고 있는 것이 그것이고,
내생의 일을 알려거든 금생에 짓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辱知前生事 今生受者是 欲知來生事 今生作者是)
현우경에는 앵무새가 4성제의 법문을 듣고 사천왕천에 태어났다는
이야기와 또 숲 속의 새가 비구가 경을 외우는 소리를 듣고
도솔천에 태어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