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 능엄경
경전
능엄경 - 불생불멸하는 여래장묘진여성을 밝히다
부처님이 바사닉왕과 문답의 대화를 나눕니다.
"대왕께서 대왕의 몸 안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는 줄 아십니까?"
"알지를 못합니다."
"갠지스 강물을 언제 처음 보았습니까?"
"세 살 때에 어머니를 따라 기파천 사당에 갈 적에 처음 보았습니다."
"그때 강물을 보던 것과 지금 늙어 예순둘의 나이에 보는 것이나
보는 성품은 변화가 없습니다. 몸은 늙어 변하지만 보는
성품(見性)은 변하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은 능엄경(楞嚴經) 2권에 나오는 내용으로 여래장묘진여성을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능엄경은 불교수행의 심오한 이치와 그 방법을 매우 극진하게
설해 놓은 경입니다.
원 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이라는
긴 이름으로 되어있습니다. 줄여 능엄경 혹은 수능엄경이라 부릅니다.
전부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역자가 반날밀제로 되어 있으나
범어 원전이 없고, 내용의 특이한 점을 두고 이 경을 중국에서
찬술한 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이 경은 매우 중요시되었습니다.
승가 전통교육기관인 강원의 사교과 과목에 들어 있기도 합니다.
화엄경의 내용이 축소되어 있다 하여 소화엄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선법의 요의를 설했다 해서 선수행에 있어서도 이 경은
매우 중요시 여겨졌습니다.
수능엄삼매를 닦는 것을 두고 능엄선(楞嚴禪)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려시대 거사불교를 대표하는 청평(淸平)거사 이자현(李資玄
1061~1125)은 평생을 능엄선을 닦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능엄이라는 말은 일체사필경견고(一切事畢竟堅固)라고 번역해온
것처럼 모든 일이 끝까지 파손됨이 없이 완전무결해진다는
뜻으로 선정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경의 핵심내용은 사마타(奢摩他), 삼마지(三摩地), 선나(禪那)를
차례로 설하고 우주의 생성원리를 밝힌 점입니다.
10권 전체에 걸쳐 각 권의 대의를 요약한 능엄10의가 있고
견도분(見道分), 수도분(修道分), 증과분(證科分), 결경분(結經分),
조도분(助道分)의 5분으로 구성된 내용이 결국 여래장묘진여성을
찾게 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 경은 여래장이란 말을 쓰면서 이 세상 모든 것이
여래장에 근거하여 있는 것이라 합니다.
오음, 12처, 18계, 7대 등 일체 만법이 인연도 아니고 자연도 아닌
바로 여래장묘진여성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 경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밀교의 수행법이라 할 수 있는
다라니 수지독송을 권장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른바 제 7권에 설해져 있는 능엄신주를 염송할 것을 권합니다.
모든 부처님이 이 주문의 근본을 깨달아 마군을 항복 받고
성불하였다 하며, 이 주문을 통해 중생을 제도한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주문을 외우는 중생은 모든 재앙을 물리칠 수 있고
선도에 태어나며, 모든 참회가 이루어지고 마침내 무생법인(無生法認)을
얻을 수 있다 했습니다. 일설에는 이 다라니를 8천 번 외우면
번뇌가 소멸된 무상정(無想定)에 들어가고 모든 죄업이
소멸된다 했습니다.
참 마음을 알게 하는 사마타법문에서는 마음의 소재를 찾는
7처징심장(七處徵心章)에서 부처님이 아난에게 마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아난이 몸 안(內在) 몸 밖(在外)등 일곱을 들어
대답하다가 낱낱이 부정을 당하고 당황해 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수행의 지위를 57위 혹은 60위로 나누어 말하여 육도 윤회의
6취에 신선취(神仙趣)를 더하여 7취설을 말한 것도
이 경의 특징입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