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 법화경
경전
법화경 -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밝히다
부처님께서 '무량의처삼매'에 드시니 하늘에서 가지가지 꽃이
뿌려지고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했습니다. 큰 광명을 놓으시는 등
헤어릴 수 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시니 미륵보살이 대중을
대표하여 문수보살에게 그러한 신통변화가 나타난 까닭을 물었습니다.
문수는 과거의 부처님이 법화경(法華經)을 설할 때 반드시 이러한
상서가 나타났는데 이제 또 그러하니 법화경을 설하실게 틀림없다고
대답합니다. '서품'에 나오는 이 말은 과거의 부처님이 항상 법화경을
설해 왔다 하여 이 경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을 줄여 부르는 말로 범어 이름은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 입니다. 연꽃이 물에 자라되 물에 젖지
않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뜻을 묘법이라 하여 붙인 말입니다.
한역본에 일곱 가지가 있으나 구마라습 역의 묘법연화경이 가장 널리
유통되었으며, 달마급다의 역은 첨품묘법연화경으로 제명되었고,
또 법호가 번역한 정법화경도 유명하여 이의 3본이 번역이 잘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예로부터 '뭇별 가운데 달이 으뜸이듯이 수많은 경전 가운데 법화경이
으뜸'이라고 한 경의 말을 인용, 이 경이 최고의 경전이라고 주장해
오기도 했습니다. 이 경을 의지하여 생긴 종파도 여러 개이며 중국불교사상
유명한 천태지의 대사의 천태교관은 법화경을 연구하여 수립한 것입니다.
화엄경과 쌍벽을 이루어 법화경은 천태교학의 체계를 성립하고
화엄경은 화엄교학의 체계를 수립하여 중국 교학사상 가장
탁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28품으로 되어 있는 전체 경문의 전반 후반을 적문(迹問)과
본문(本門)으로 구분하여 제법 실상의 이치를 천명하였는데
적문에서는 방편품이 가장 중요하고 본문은 여래수량품이
가장 중요한 품입니다.
법화경을 실교법문(實敎法門)이라 말하면서 삼승(三乘)의 방편으로
설한 권교(權敎)를 모아 구경 일불승(一佛乘)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으로
대의를 삼습니다. 이를 회삼승귀일승(會三乘歸一乘)이라
말해왔습니다.
방편품에서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을 밝힌 대목과 제법 실상을 밝힌
10여시설(十如是說)은 매우 중요한 대목입니다.
"사리불이여, 모든 부처님은 일대사 인연 때문에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여래의 지견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들어오게 해주기 위하여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10여시설을 근거로 천태 지자대사는 일념삼천설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여래 수량품에서 부처님은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셨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정반왕궁에 태어나 출가하고 수도하여 도를 이루었다고
알고 있지만 나는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였느니라."
본래성불의 이치를 바로 아는 것이 여래의 지견을 얻는 것이요,
이것이 바로 일승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여 진정으로
바라는 바는 중생이 무상보리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 외에
어떤 것도 구경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불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
천차만별의 방편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의 사구게
(四句偈)에서 밝혀 놓은 실상법문을 깨닫는 것입니다.
천지 만유는 본래부터 항상 적멸한 모습 그대로다.
불자가 도를 닦고 나면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리라.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拂子行道己 來世得作佛
제법이 본래 적멸상이란 이 말씀이 일승의 묘법입니다.
결국 고요한 적멸의 모습 그 하나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