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 - 사십팔 경계

혜월(慧月) 2020. 2. 28. 21:29



"이미 지켜야 할 열 가지 계율을 말하였으니

이제는 사십팔 경계를 말하리라.


1. 보살계를 받은 이는 온갖 신들이 그를 옹호할 것이니 반드시 보살계를 받고

   스승과 벗을 정성껏 공경하라.

2. 술 때문에 생기는 과오가 한량없어서 술잔을 남에게 권하기만 하여도 오백생

   동안 손없는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일부러 마시거나 남을 시켜 마시게 하지 말라.

3. 고기를 먹으면 자비 종자를 끊는 것이므로 중생들이 보고 도망을 가니

   고기를 먹지 말라.

4.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 이 다섯 가지 독한 냄새나는 채소는 무슨 음식에든

   넣어먹지 말라.

5. 허물있는 사람을 잘 가르쳐서 참회하게 하라.

6. 법사를 정성껏 잘 모시고 법을 위하여 몸을 버리고 부지런히 법문을 청하라.

7. 설법하는 곳에 부지런히 가서 법을 들어라.

8. 외도들의 잘못된 학설이나 소승들의 경률을 믿지 말고 대승법을 잘 믿어라.

9. 여덟가지 복전 가운데에 병간호하는 것이 제일가는 복전이다.

   병든 사람을 부처님같이 받들어서 잘 간호하라.

10. 보살은 부모를 죽인 자에게라도 원수를 갚지 않아야 하므로 중생을 죽이는

    기구는 무엇이든 마련하지 말라.

11. 이익을 위하거나 악한 마음으로 적국과 통하고 군대를 출동시켜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

12. 노예와 동물 등을 매매하는 나쁜 장사를 하지 말라.

13. 남을 해롭게 하는 말로 비방하여 좋지 못한 곳에 떨어지게 하지 말라.

14. 나쁜 마음으로 불을 놓아 물건을 손상시키지 말라.

15. 모든 사람에세 소승법을 가르치지 말고 낱낱이 대승법을 가르쳐 알도록 하라.

16. 대승법을 절차대로 잘 가르치고 소신, 연비 같은 어려운 수행을 하게 하며 정법을

    말하며 마음이 열리고 뜻이 통하게 할 것이되 이익을 탐하고 그릇되게 일러주어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17. 세력있는 이를 가까이 하여 명예와 재물을 탐하지 말라.

18. 경전을 배우고 계를 지키며 그 뜻까지 통해 알아야 하는 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이 스승이 되지 마라.

19. 나쁜 생각으로 이간을 붙여서 화합을 깨뜨리거나 착한 이들을 업신여기고

    비방하지 말라.

20. 산 것을 놓아 주고 죽은 것은 천도하라. 

    부모형제들이 돌아갔을 때는 법사를 청하여 경과 율을 듣고 망령에게 복을 돌리라.

21. 마주 성내거나 마주 때리지 말고 어떠한 원수도 갚으려고 하지 말라.

22. 교만한 마음으로 법사를 얕보며 불법을 배우지 않으려고 하지 말라.

23. 천리 안에 계를 줄 법사가 없을 때 보살계를 받으려거든 불보살 형상 앞에서 지극하게

     기도하여 상서로움을 받아라.  법사는 새로 발심한 이가 경과 율의 뜻을 물을 때에

     거만한 마음을 내지 말라.

24. 부처님의 올바른 법을 부지런히 닦고 잡된 공부에 힘쓰지 말라.

25. 교단의 책임자가 되거든 화합과 질서에 힘쓰고 삼보정재를 잘 지키라.

26. 저 혼자만 수용하여 잘 지내지 말고 객스님을 정성으로 대접하라.

27. 자기만 따로 특별한 대접을 받지 말라.

28. 스님들을 초대할 때 대중을 함께 모시거나 아니면 차례대로 모실 것이며

     어떤 이만을 따로 청하지 말라.

29. 매음하거나 점치거나 독약같은 것을 파는 죄악의 직업을 갖지 말라.

30. 행하는 일은 유(有)에 걸리면서 입으로는 공(空)했다고 말하며,

     육재일이나 삼장재월 같은 좋은 재를 파하는 계를 범하지 말라.

31. 불상이나 경전을 도둑질하여 하는 것을 보거나 스님들과 보살들이 욕을 당하는 것을

     보거든 어떤 방편을 써서든 구해야 한다.

32. 중생을 살생하는 무기를 팔거나 속이는 저울과 적게 드는 말로 장사하여 남의

     공을 깨뜨리지 말 것이며 동물을 기르는 등 중생을 해롭게 하지 말라.

33. 남녀가 싸우는 것이나 전쟁하는 것, 또는 마음을 방탕하게 하는 오락을 구경하지 말라.

34. 계율을 금강과 같이 굳게 지키며 항상 대승의 신심을 내고 잠시라도 소승을 생각하지 말라.

35. 올바른 선지식과 공부를 같이할 좋은 도반 만나려는 원을 세우며

     높고 거룩한 원도 세워서 그 생각을 잊지 말라.

36.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계율을 범하지 않고 바른 길로 정진할 것을 굳게 맹세하라.

37. 위태하고 험난한 곳에 함부로 다니지 말고 보름마다 참회하되 계율을 외우며

     서로 참회하라.

38. 계 받은 차례대로 앉되,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남자신도 여자신도를 구별하여

     높고 낮은 차례로 앉으라.

39. 중생을 널리 교화하여 절과 탑을 많이 세우게 하고 경과 율을 널리 가르쳐서

     복과 지혜를 갖추고 닦게 하라.

40. 일곱 가지 역적죄를 지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계 받을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

     몸에 입는 가사는 오색을 합해 물들여서 법에 맞게 하여 입을 것이며

     출가한 사람은 임금이나 부모 그리고 육친이나 귀신들에게 절하지 말라.

41. 십중계를 범한 사람에게는 불보살 앞에 피눈물로 참회하여 상서로움을 보게 하고

     사십팔 경계를 범한 사람은 법사에게 참회하여 죄가 소멸되도록 하라.

     또한 법사는 이 법과 경률의 온갖 미묘한 법을 알지 못하면서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제자를 많이 만들려 아는 척 하지 말라.

42. 참회할 때에 이익을 위하여 보살계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 대승의 계를 설하지 말라.

43. 파계한 자는 오천 대귀들이 항상 앞을 막고 큰 도둑이라 하며 불법의 도둑이라고

     꾸짖는가 하면 온갖 중생들이 보기싫어할 것이다. 

     파계한 몸으로 절대 시주의 공양을 받지 말라.

44. 경전과 율문을 많이 쓰고 외우며 지성으로 모시라.

45. 온갖 중생들을 볼 적에 불법승에 귀의하여 열 가지 계를 받으라고 가르치며

     어떠한 동물을 보든지 보리심을 일으키라고 생각하고 입으로 '발보리심'을 외워라.

46. 설법할 적에는 반드시 높은 자리에서 하라.

     엄숙하고 정중하며 법답게 예식을 갖추라.

47. 임금이나 관리라도 부처님 교단의 자유를 구속하는 법률이나 명령을 내리지 말라.

48.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임금이나 관리들과 결탁하고 스님들을 속박하거나

     교단을 파괴하는 인연을 지어,  사자의 몸 속에서 생긴 벌레가 사자의 살을 먹듯

     하지 말라.  보살은 차라리 지옥에 들어가 백 겁 동안 지낼지언정 불법을 파괴하는

     소리 한 번 듣는 것을 더욱 괴로워해야 한다.  불법 보호하기를 외아들 사랑하듯

     부모 섬기듯 하여 파괴하지 말라.


불자들이여,

이 사십팔경계를 꼭 받아 지켜야 한다.

여러 불자들은 자세히 들어라.

이 사십팔 경계는 삼세의 여러 부처님이 외우는 것이니 보살계를 받은 이도

마땅히 받아 지키고 읽어 외우며 해석하여 말하고 써서 전하여 삼세의 중생들에게

펼치게 하며 교화하는 일이 끊어지지 않게 하라.

그리하여 무수한 부처님을 뵈옵고 수기를 받아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악도와

팔난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 자리에 모였던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외우시는 법과 계를 듣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고 기쁘게 지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