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 - 아알라바카 야차

혜월(慧月) 2020. 3. 6. 18:45



숫타니파타


아알라바카 야차(夜)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알라바카 야차의 처소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아알라바카 야차가 부처님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벗이여"  하고 부처님은 밖으로 나가셨다.

다시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벗이여" 하고 부처님은 다시 들어가셨다.


아알라바카 야차는 또 부처님께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벗이여" 하고 부처님께서 다시 나가셨다.

다시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벗이여" 하고 부처님은 다시 들어가셨다.


세번째 아알라바카 야차는 부처님께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벗이여"하고 또 밖으로 나가셨다.

또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벗이여" 하고 또 들어가셨다.


네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부처님께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이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제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니, 그대 마음대로 하라."

이에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내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그대가 나에게 확실한 답을 해주지 않으면,

그대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여,

그대의 심장을 찢고 그대의 두 다리를 들어

갠지즈강 너머로 집어 던지겠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벗이여, 신들과 악마,  범천을 포함한 모든 세계에서

도를 닦은 자와 바라문, 그리고 신들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중생들 중에,

내 마음을 혼란케하여 내 심장을 찢고 내 두 다리를 들어

개지즈강 너머로 던질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벗이여, 그대가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아라."


이에 아알라바카 야차는 다음과 같이 부처님에게 호소했다.


"이 세상에서 인간에게 가장 큰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떤 선행(善行)이 안락을 가져옵니까?

세상에서 가장 맛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훌륭한 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까?"


"이 세상에서 신앙은 인간에게 가장 큰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온다.

실로 진실은 맛 중에 가장 아름다운 맛이다.

지혜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생활이다."


"인간은 신앙으로써 사나운 물결을 건너가며,

끈기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써 괴로움을 초월하며,

지혜로써 완전히 깨끗해질 수 있다."


"인간은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재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면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친교를 맺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걱정이 없겠습니까?"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는 참된 이치를 믿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 가르침을 받들려는 열망으로 지혜를 얻게 된다.

알맞게 일하고 인내로써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게 된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얻고 무엇인가 이로움을 주게 되면 친교를 맺게 된다.

신앙을 가지고 집에서 생활하는 자에게 성실, 진리, 견고, 보시의

네 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다.

만일 이 세상에서 성실. 자제(自制). 보시 그리고 인내보다

더 뛰어난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하여 널리 도를 닦는 바라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때문에 도를 닦는 바라문에게 널리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이미 내세에 이익되는 일을 깨달았습니다.

아아, 깨달으신 분께서 아알라비나라에 살기 위해 오신 것은

저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오늘 무엇에 보시하면 위대한 과보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하여 알았습니다.

저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돌아다니면서

부처님의 진리 앞에 고개 숙여 예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