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등경 - 보살행 3
부처님께서 사아가라 용궁에 계실 때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용왕이여,
일체 중생의 생각이 다르므로 짓는 업도 다르다.
용왕이여, 그대는 이 대중과 바닷속에 있는 여러가지 종류의
형색이 다른 것을 보았느냐. 이러한 것들은 모두 마음으로 지은
선악업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신업(身業) , 구업(口業) , 의업(意業)에서
오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음은 형색이 없어 볼 수가 없고 다만 허망한 모든 법이 모여서
된 것이다.
모든 법에는 주인이 없으므로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다.
각각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 다르지만 사실 그것을 만드는 자는 없다.
그러므로 일체 모든 법은 집착할 수 없는 것이다.
신. 구. 의업은 환상과 같으므로,
지혜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선업을 닦는다.
선업에서 발생하는 오온, 십이처, 십팔계 등은 모두 단정하여
보는 자가 싫어하지 않는다.
용왕이여,
부처님의 몸을 보아라.
그 몸은 백천 가지의 복덕에서 발생한 것이다.
모든 상호의 장엄에서 발하는 광명이 모든 대중을 덮으므로
설사 무량한 자재범왕이라도 나타내지 못하게 되느니라.
모든 천룡팔부의 큰 위엄은 선업을 닦은 복덕에서 발생한 것이다.
바닷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형상과 색깔이 추하고 더러우며
혹은 크고 혹은 작은 것을 보라. 모두 자기 마음으로 가지가지 망상과
몸과 말과 뜻으로 악업을 지은 까닭에 이와같이 업에 따라 각각 자기의
보를 받게 된 것이다. 그대는 그것을 알고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인과를 알아서 선업을 짓게 하라.
그대는 이러한 정견으로써 다시는 망상의 구렁에 떨어지지 말고 모든
복전을 닦아 인간과 천상중생들의 존경과 공경을 받으리라.
용왕이여, 보살은 한 가지 법으로 일체 악도의 고통을 끊는다.
말하자면 밤이나 낮이나 항상 선법만 생각하고 관찰하며 털끝만큼이라도
악한 것은 생기기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모든 악을 영원히
끊어버리고 착한 법만으로 모든 불보살과 성중들을 친근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과 하늘인의 몸과 성문의 보리, 독각의 보리, 최상의 보리가 모두
선법을 근본으로 성취되는 것이다.
선법은 십선도인데 살생, 투도, 사음, 망어, 양설, 악구, 기어,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영원히 여의는 것이다.
용왕이여,
누구나 생명을 죽이지 아니하면 번뇌를 여의는 열 가지 법을 얻는다.
첫째는 모든 중생에게 평화를 베푼다.
둘째는 항상 중생에게 큰 자비심을 낸다.
셋째는 일체 나쁜 성질의 습기를 끊는다.
넷째는 몸에 항상 변고가 없고 나쁜 습기를 끊는다.
다섯째는 수명이 길고 나쁜 습기를 끊는다.
여섯째는 항상 신장의 수호를 받고 나쁜 습기를 끊는다.
일곱째는 항상 악한 꿈이 없서서 잠이 깨면 유쾌하다.
여덟째는 원한이 없어져 원결이 풀린다.
아홉째는 악도에 떨어질 두려움이 없다.
열째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나게 된다.
이것을 보리로 다시 회향하면 성불할 때까지 마음에 따라
수명을 자재로 할 수 있다.
용왕이여,
또한 도둑질을 아니하면 믿음직한 열 가지 법을 얻는다.
첫째, 재물이 많으며 왕과 도둑,물, 불, 혹은 나쁜 자식이라도 그것을
없애지 못한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아끼고 공경한다.
셋째, 남들이 속이지 않는다.
넷째, 시방세계 중생들이 찬탄한다.
다섯째, 손해볼 근심이 없다.
여섯째, 착한 명예가 퍼진다.
일곱째, 대중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다.
여덟째, 육신, 기력, 수명, 안락 및 변재가 구족하다.
아홉째, 항상 보시할 생각을 한다.
열째,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태어난다.
이것을 다시 보리로 회향하면 성불할 때까지 청정한 큰 보리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