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0. 11. 10. 07:15

11월 10일

 

'바로 다음에 올 생각'이 무엇일지 지켜보라.

앞생각과 뒷생각 사이의 무심과 침묵의 빈 공간,

그 생각 없음 속에 있어 보라.

생각의 부재를 경험하라.

문득 생각이 올라올 때,

그것은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바로 지금. 

잠시 멈춰

'이 다음에 올라올 생각이 무엇일까?' 

하고 살펴보라.

 

만약 아무런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생각 없음 속에 있어 보라.

생각의 부재를 경험해 보라.

 

그 무념의 공간에 있다 보면 머지않아

아주 미세한 생각 하나가 불쑥 올라올 것이다.

그 생각은 어디에서 일어나고 어디로 사라지는가?

 

그 생각의 생멸을 지켜보라.

깊이 바라보면 생각은 다시 사라지고

텅 빈 침묵의 공간과 마주한다.

 

앞생각과 뒷생각 사이에 깃든

무심(無心)의 공간에 이르게 된다.

이 공간에는 그 어떤 분별 망상도 없다.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이 공간이야말로 근원의 자리다.

 

그 자리에서 생각도 나왔고 

그 자리로 돌아간다.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의식의 대상이 아닌,

바로 그 텅 빈 의식의 배경,

한마음의 공간,

그 자리에 있을 때 생각의 출처,

본래 성품이 확인된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