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0. 12. 9. 07:16

 

 

12월 9일

 

나는 특정한 어떤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이대로인 이것이다.

그 어떤 말로도 내가 누구인지 설명할 수 없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이대로 있게 내버려두라.

특정한 말이나 생각으로

'있는 그대로'인 진여(眞如)를 규정하지 마라.

 

나는 어떠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이대로인 이것이다.

타인 또한 이러저러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그대로의 그것이다.

나와 타인을 특정한 무엇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그저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삶은 얼마나 가벼워질까.

이 사람과 저 사람을 비교하거나 심판하지도

않을 것이고 크게 신경쓸 일도 없어진다. 

누구든, 

무엇이든 내게 똑같이 차별없이 인식될 것이다.

삶은 가벼워지고 심각한 문제도 사라진다.

내가 어떻게 되든, 

어떤 대접을 받든, 

남들이 어떤 말을 하든,

심지어 사랑하든 미워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 무엇도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그저 있게 내버려두라.

어떻게든 바꾸어 보려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 줄 때,

당신에게는 아무 일도 없다.

그저 어떤 삶이 흐르고 있을 뿐!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