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0. 12. 27. 07:11

 

 

12월 27일

 

우린 그 누구보다 더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다.

일체가 하나인 곳에 우월과 열등은 없지 않은가.

더 못난 슬픔뿐 아니라,

더 잘난 기쁨도 환상이다.

비교를 넘어선 곳에' 하나임'의 여여한 진실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남들보다 더 우월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사실 남들보다 더 행복한 것일 뿐,

'이것이 행복이다'라고 할만한 정해진 기준은 없다.

그래서 최악의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남들도 이만큼 괴롭다는 말에서 큰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반면 최상의 풍요를 누리는 사람도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자 앞에서는 결핍을 느낀다.

우월과 열등이라는 것은 비교에서 오는 관념일 뿐,

정해진 실체가 아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전혀 둘로 나눌 수 없는 전체로서의 '하나'다

'너', '나' 라는 것도 하나의 개념이며,

부자와 가난,

옳고 그름이라는 개념들이 모두 상대적으로만 존재한다.

부자가 있어야 가난이 있기에

부자가 없으면 가난도 없다.

즉 이 두 개념은 곧 '하나'임을 의미한다.

잘나고 못났다는 분별은 개념속에서만 있지,

실제는 없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