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심리 게임
제14장. 세 가지 유형의 인물개요
"창조적인 힘은 쉽게 파괴적인 힘으로 돌변할 수 있다.
그것은 오직 창조력을 좋은 일에 쓸 것인가 나쁜 일에
쓸 것인가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 그리고 도덕성이 부족할
경우 어떤 선생도 그것을 채워주거나 대신할 수 없다."
-카를 융-
어떤 사람이 자부심이 낮다고 쉽게 말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커다란 자아, 즉 자만심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
자부심과 자아(축소된 자아 혹은 자만심)라는 두 요소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사람이 갖는 일반적인 사고와 느낌
그리고 총체적인 태도를 판단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축소된 자아와 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겸손한 사람),
어떤 사람은 큰 자아와 낮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거만한 사람).
또는 다른 가능성으로 낮은 자부심과 축소된 자아를 가질 수 있다
(모든 것을 감수하는 사람). 그러나 높은 자부심과 큰 자아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
타인에게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아가 크고 자부심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아와 자부심이
모두 작은 경우다. 거만한 사람, 즉 큰 자아와 낮은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분노를 외부로 향할 가능성이 더 많다. 우리는
폭력 범죄가 종종 허세나 우월감과 관련되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나
자아도 그리 크지 않고 자부심도 낮은 사람은 부정성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고 무가치성의 느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높다.
이 유형들에 대해 더 깊이 살펴보자.
LE-D : 모든 것을 감수 하는 사람(low esteem-doormat)
이 유형의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서둘러 사과한다.
자신이 정말로 원치 않는 일이라도 타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하는데,
그 타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타인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옹호하지 않는 이유도 자기 욕구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나 타인의 욕구보다는 확실히 덜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전형적으로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베푸는 사람은, 그것이 올바른 일이기
때문이거나 스스로 원해서 베푸는 사람과 외관상 종종 혼동될 수 있다.
동일한 행동도 목적에 따라 두 개의 서로 다른 감정의 흔적을 남긴다.
이는 돈을 강탈당하는 것과 기부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두 경우
모두 돈은 자기 손에서 남의 손으로 넘어가지만, 한 사람은 자발적인
권한으로 준 것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굴복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자의 사람은 자부심이 강화되고, 후자는 감정적으로 약해진다.
공포심이나 죄책감으로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은 자부심을 강화하는
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부심이 감소될 뿐이다.
사실 당신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남이 가져가는 것일 뿐이고, 이는
자신의 동의하에 남에게 이용당하는 것과 같다. 오직 자유 의지를
통해 선택할 때에만 자립심도 자라난다.
일상생활에서도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여
무언가 하도록 만들 경우 우리는 "싫다"고 말하며 스스로 옹호할 때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는 당신이 남의 편의를 봐줘야 하는
어떤 요청을 받았을 때 그럴 기분이 아님에도 "알겠다"라고 말하면서
느끼는 능력과 동일하다. 당신이 무엇을 말하거나 행하든 그것이
힘(권한)이 주어진 위치에서 나온 것인 한(즉, 행동 방향을 직접 선택할 때)
더 좋은 기분을 느낀다.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그
무력감을 달래기 위해 억지로 기부를 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일수록 내향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본래 자신의 활동 영역에 머물며 편안하고 자신감을 느낄
때 매우 활발해진다. 즉, 평소와 같은 환경에 있을 때 그리고 자신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기분이 좋다고 느낄 때 활기를 띤다.
LE-D의 신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 각 내용의 요소를 어느 정도 지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해서 이들은 LE-D 유형과 관련된 특징들이다.
*칭찬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성적이며 자신을 방어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
*계속 사과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무수히 많은 심신 상관적 질병에 시달린다.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거나, 익숙한 영역이나 환경을 벗어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안전한 장소로 가려 한다.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계산된 위험조차 감수하기 두려워한다.
LE-A : 거만한 사람 (large ego-arrogant)
이 유형의 사람들은 관심의 중심에 있어야 하며 종종 목청을 높이고
쉽게 좌절하며 불평이 많다. 이 사람들은 뛰어난 것을 고집하며
낮은 자부심을 감춘다. 끊임없이 타인으로부터 강화되고 아첨받기를
바라며 이러한 것들이 충분히 그리고 연달아 전달되지 않으면
분노를 느낀다. 만약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면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남을 모욕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모든 경쟁에서 자기 가치(self-worth, 자존심)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로 맹렬한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억압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성향이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데다 뻔뻔스럽고 허세로
무능함을 보상받으려 한다. 의견을 제시했는데 수용되지 않으면
불쾌해 한다. 자신의 견해가 명백히 흥미의 대상이 아님에도 사람들이
그 견해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자신의 견해가 주목받지
못하면 사람들이 완고하며 각각의 자아 때문에 항상 유용한 자신의
충고를 무시한다고 여긴다.
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타인을 난처하게 하고 성가시게 하거나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상황을 염려하는 반면, LE-A 유형의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다. 대가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지만 자신은 존중하지 않는다면 타인에
대한 존중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사실상 그 사람은 무엇을
줄 능력이 없다. 그 사람의 자만심은 모든 관계속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타인을 위한 여지는 거의 없다. 자신에게 매몰된 사람에겐
사랑을 담아둘 여유가 없다. 자아가 그 사람을 통제하면서 오직
갈망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에 대한 비평에 극도로
예민하며 종종 분노로 반응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수용할수록 타인에 대해서도 더욱
수용적인 법인다. 반대로 이 유형의 사람은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
타인을 결함 있고 부족한 존재로 바라본다.
아마도 생활 속에서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한두 명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 외의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사실 문제가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인데 말이다.
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환경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반면
거만한 사람은 생명이 없는 대상과도 충돌하고 부딪히고 강요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모든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며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요구한다.
LE-A의 신호
*쉽게 좌절하거나 화를 내며, 통제하면서 주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자 한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환경에 대해서도 종종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다.
*부당한 일을 감지하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작은 성공을 거두면 종종 허풍과 과장을 섞어 떠벌린다.
*물질적 소유에 집착하며 자존심을 지키려 한다. 어떤 대화를 하든 자신의
지식으로 상대방을 감동시키려 하며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되도록 조정한다.
*그는 항상 옳아야 하며, 사람과 상황을 통제하려 들면서 자신의
의견이 유일한 대안임을 주장한다. 또한 타인의 견해를 잘 듣지 못하며
듣고도 곧장 잊어버린다.
*습관적 행동을 많이 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곧잘 아주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LE-D와 LE-A의 공통 신호들
*극도로 예민하다. LE-A의 유형은 화를 내며 격한 표정을 짓고,
LE-D의 유형은 슬퍼하며 위축될 수 있다.
*종종 절망적인 언어를 구사하며주로 유쾌하지 않은 기억뿐이라 하더라도
과거에 집착한다.
*분명한 것에 자신을 정박시키려는 무의식적 시도로 종종 세상을 흑백논리로
바라본다. 물론 그 논리가 들어맞지 않으면, 자신이 필요한 부분에서
회색분자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비춰지길 바라므로
외부를 향해 거짓 이미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 외에 또 무엇이 세상의
중심을 차지할 수 있겠는가?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과 확인을 추구한다.
*불합리한 신념으로 가득 차고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를 차용한다.
*항해가 험난해지면 쉽게 좌절하고 항로를 바꾸거나 배를 통째로 버린다.
*인간관계가 건강하지 못하다. 그가 단순히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비난하고 자기 인생과
행복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기를 거부한다. 그는 영원히 피해자의
위치에 선다.
*자주 우울해 하거나 걱정과 불안에 시달린다.
*의사결정을 어려워 한다. 잘못될까 두려워서 행동하지 못한다.
자신의 통제나 이해를 벗어나는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는
변화에 강한 공포를 느낀다.
자부심이 낮은 사람은 종종 모든 것을 감수하는 심적 상태인 열등감과,
거만함을 만들어내는 우월감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그로인해
어느 쪽에 처하든 부정성이 유도되어 내적으로 아픔과 슬픔을
느끼거나 외적으로 분노를 표명한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그 사람이 어떤 상태로 움직이지를 판단함으로써 그의 전체적인
태도와 행동을 합당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검토한 것이 S. N. A. P의 배경이 되는 전체적인 심리학이다.
이 내용을 통해 우리는 사고와 의사결정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인물개요는 타인의 사고를 바라볼 수 있는 맑은 창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알아낸 사실들을 그때그때 방정식에 대입하기만 하면
된다. 지금껏 살펴본 기술에서 더 많은 것들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제 우리는 각 과정을 구체적인 일련의 사례들로 정리해볼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각 과정을 더 쉽게 응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