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1. 2. 12. 07:12

 

 

2월 12일

 

옛 스승들은 이 몸을 똥주머니라 불렀다.

똥만 잔뜩 넣어 다니는 똥주머니를 위해

무얼 그리 치장하고 어여삐 여기는가.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우리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한껏 치장하여 외모에 자신이 있는 날에는

스스로 당당하게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비싼 명품 가방을 들거나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 내가 높아지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사실 이렇게 외적인 것에 많이 신경쓴다는 것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만으로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며,

이것은 곧 타인에게 휘둘리는 의존적인 삶이다.

 

물론 외모를 꾸미고,

가꾸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할 것은 아니겠지만,

거기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집착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명품일 때는 

외적인 것은 소소한 액서서리일 뿐이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