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1. 2. 23. 07:12

 

 

2월 23일

 

누구에게나 삶에서 행결해야 할 몫이 있다.

존재에게 주어진 본연의 물음이자 풀 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답하는 것.

지금 이렇게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육신이 나일까?

성격이 나일까?

마음이 나일까?

학벌이나 지위가 나일까?

 

그 어떤 것도 진실한 나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어떤 '있음'의 느낌은 생생히 존재한다.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있음'의 존재감은 몸이나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행위'하는 것을 통해 내가 있다고 알아 왔던 

'행위'적 차원이 아닌,  

지금 이대로 이렇게 '있는' 존재 속에서 

참된 무언가는 드러난다.

 

지금 이렇게 명백히 드러나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생각하면서

행위를 통해 나를 찾지 말고,

그 어떤 행위로도 규정되지 않는 그 행위 너머의,

있는 그대로의 '있음'을 찾아보라.

 

그라나 '이것'은 생각으로는 찾을 수 없고,

다만 간절히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만 찾아진다.

이렇게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