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4월 11일
혜월(慧月)
2021. 4. 11. 07:16
4월 11일
생각은 하루에 수천에서 수만 개까지 올라온다.
그 생각에 다 붙잡혀 뒤죽박죽된 세상을 상상해 보라.
일어나는 생각을 분명히 볼 때
모든 것은 고요해진다.
고요해질 때,
생각이 아무리 일어나도 일어난 바가 없다...
뇌과학에서는 하루 동안 생각이 6만 개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이렇듯 셀 수도 없이 올라오는 생각 중에
우리는 과연 몇 개 정도 알아차리고 있을까?
아쉽게도 우리는 우리가 일으킨 생각을 거의 자각하지 못한다.
생각은 내 통제 범위 바깥에서
제 스스로의 힘을 가지고
인연 따라 저절로 올라온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 나쁜 생각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연 따라 올라오는 것 뿐이다.
생각은 '나'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다.
그 일어나는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여기지 않고,
분별하지 않은 채
다만 바라볼 때 생각은 힘을 잃고 사라진다.
6만 개의 생각이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고요할까?
참된 고요함은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생각이 일어나도 일어난 바가 없는 것이다.
생각의 주인이 되어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