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교 성전 - 88

혜월(慧月) 2021. 7. 29. 20:15

 

불교 성전

 

제2편 초기 경전

 

제7장 어리석음의 비유

 

한꺼번에 짜려던 우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잔칫날을 앞두고 그날 손님들에게 대접할 우유를

짜 모으다가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날마다 우유를 짜 모으면 저장할 곳도 마땅치 않고 맛도 

덜할 것이다. 그러니 아예 소 뱃속의 우유가 고이도록 

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짜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그는 새끼소마저 따로 떼어 매두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잔칫날이 돌아왔다.  그는 소를 끌고와

젖을 짜려 했다.  그러나 젖은 계속해서 짜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짜도 나오지 않았다.  잔치에 온 손님들은 

그 사정을 듣고 모두 그를 비웃었다.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다.

그는 보시를 하려다 말고 

[재산이 많이 모이면 그때 한꺼번에 보시하리라] 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산은 많이 모이기도 전에 수재, 

화재, 혹은 관청이나 도둑의 약탈로 인해잃어버릴 

염려가 있다.  또는 갑자기 목숨을 잃어 알맞는 시기에

보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것은 앞의 비유와 다를 바 없다.

                                        < 百 喩 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