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교 성전 - 89

혜월(慧月) 2021. 7. 30. 20:14

 

불교 성전

 

제2편 초기 경전

 

제7장 어리석음의 비유

 

물속에 비친 금덩이

 

어떤 사람이 물가에 갔더니 물 속에 금덩이가 보였다.

그는 물 속에 들어가 금을 찾으려 했다.  진흙을 

헤치며 금을 찾아보았으나 금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물 밖으로 나왔다.     흐려진 물이 맑아지자 또

금덩이가 보였다.     다시 물에 뛰어들어가 그것을

찾았으나 역시 찾지 못했다.    이렇게 하기를 여러 번

거듭하자 그는 지쳐 쓰러질 것 같았다.

 

이때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으러 나왔다가 그런 꼴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보았다.    아버지는 

[왜 그토록 지쳐 있느냐?]고 물었다.  

[물 속에 금이 있길래 들어가 건지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이렇게 몸만 지쳤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물 속을 들여다보고 그것은 

나무 위에 금덩이가 있어 물 속에 비친 것임을 알았다.

그는 아들에게

[저것은 새가 금을 물고 가다 나무위에 둔 것일 게다.]

하고 말해 주었다.  그들은 나무 위의 금을 내려와 

집으로 가지고 갔다.

 

어리석은 범부들도 그와 같다.

이 육체 속에 내가 있는 줄 알고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 백  유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