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1. 8. 23. 20:11

 

8월 23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을 없애려고 싸우지 마라.

오히려 생각이 오고가는 것을 허용해 주라.

그 무수한 생각의 바깥으로 한 발자국 떨어져 나와

다만 분별없이 무심하게 바라보기만 하라...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올라오는 생각은 전부 망상이다.

물론 현실 생활에서는 생각을 잘 활용하여

분별하면서 살아야 하겠지만,

이 진리의 자리에 들어올 때는

생각을 옆으로 밀쳐 두어야 하다.

깨달음은 이해되는 것도 아니고,

생각으로 해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삶은 있는 그대로 진리를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가 진리를 진리로서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생각과 망상이라는 분별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없애려고 애쓸 것은 없다.

생각은 아무리 애써도 사라지지 않는다.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오도록 내버려두라.

왔다가 가는 것을 허용해 주라.

생각과 싸우지 마라.

취하거나 버리지 않는 중도적인 방식으로 다루어 보라.

다만 있는 그대로 허용해 주되,

분별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