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 217
불교 성전
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멸하지 않는 법의 성품
카샤파가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 법의 성품은 그 뜻이 무엇인지, 저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법의 성품이란 곧 있던
것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만약 있던 것이 없어진다면
몸은 어떻게 존재하며, 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거기에 법의 성품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몸에
법의 성품이 있다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카샤파,ㅡ 너는 없어지는 것을 법의 성품이라고 하지 말라.
법의 성품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래의 경지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없다. 여래의 몸을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여래는 어느 곳에 머무르며, 어디로 다니며,
어디서 보며, 어디서 즐거워하느냐고 묻지 말라.
여래의 법신과 여러 가지 방편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불. 법. 승을 받들어 수행하면서 영원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은 다르지도 무상하지도
않으며 바뀜도 없다. 만약 이 세 가지 법에 대해서 다르다는
생각을 낸다면 그는 청정한 삼보에 의지하지 못하며, 금지된
계행도 지키지 못하고 마침내는 성문이나 연각의 보리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여래의 법신과
방편이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면 곧 귀의할 곳이 있을 것이다.
나무가 있으면 그 그림자가 있다 여래도 그와 같아서 영원한
법이 있으므로 귀의할 곳이 있어 무상하지 않다. 만약 여래가
무상하다면 여래는 천상이나 인간의 귀의할 데가 아니다.]
[부처님, 어둠 속에서는 나무는 있어도 그 그림자는 없습니다.]
[카샤파, 그렇게 말하지 말라. 육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여래도 그와 같이 그 성품은 항상 존재하여
없어지거나 바뀌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혜가 없는 눈으로는
보지 못한다. 마치 어둠 속에서는 나무 그림자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범부들이 여래의 열반을 보고 여래는 무상한 법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와 같다. 만약 여래를 법보(法寶)나 승보(僧寶)와
다르다고 한다면 그것은 귀의할 곳이 못될 것이다.]
[부처님, 저는 여래와 교법과 승단의 헤아릴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 이치를 널리 말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오랫동안 무상(無常)만을 닦아온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서리와 우박이 되겠습니다.]
[착하다. 너는 바른 법을 잘 지킬 것이며 사람들을 속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인연으로 오래 살 것이며, 지나간 세상 일도
잘 알게 될 것이다.]
< 열반경 장수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