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교 성전 - 231

혜월(慧月) 2021. 12. 19. 20:16

 

불교 성전

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칠보산의 비유

부처님이 사자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보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중생에게 불성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두 나그네가 있었소.  그들은 어느 날

이런 말을 들었소.  

 

"어느 곳에는 칠보로 된 산이 있고,  그 산에는 감로수가 철철

넘치고 있다.   그 산에 가기만 하면 많은 보석을 얻어 단박에

부자가 될 수 있고 시원한 감로수를 마시면 죽지 않고 오래

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길이 멀고 험하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기가 어렵다."

 

이말을 듣은 두 나그네는 정신이 번쩍 나서 길을 떠났소.

길을 가던 도중 칠보산에서 많은 보석을 가지고 온다는 

사람을 만났소.

"그곳에는 정말 칠보로 된 산이 있고 감로수가 있습니까?"

 

"나는 이렇게 많은 보석과 시원한 감로수를 마시고 오는 길이오.

그런데 길이 험하고 도둑이 많아 가는 사람은 수없이 많은데,

그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이 말을 듣고 한 나그네는 미리 겁을 먹고 가던 길을 되돌아오고

말았소. 

 

그러나 다른 한 나그네는 

"이미 갔다가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라고 못 갈 리가 없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소원대로 많은 보석을 가질 수 있고 감로수를

마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만약 가다가 도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할지라도 죽음밖에 더 있겠는가.  사람은 누구든지 언젠가는

한번 죽게 마련 아닌가.   다행이 뜻을 이루게 되면 부모 형제와

모든 이웃을 두루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쉬운 일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결심하고 길을 재촉하였소.

 

칠보산이 큰 열반이고 감로수는 불성이며,  도중의 도둑떼는 

번뇌이고,  꾸준히 간 나그네는 불퇴전(不退轉)의 보살이며, 

되돌아온 나그네는 나약한 중생에 견줄 수 있을 것이오.

 

불성은 그 길과 같아 항상 있어 변하지 않소.  겁을 먹고 되돌아가는

자가 있다고 하여 그 길이 상주(常住)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소.

그와 같이 보리의 길에는 누가 물리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물러남이

있을 뿐이오.  모든 중생은 반드시 도를 이룰 수 있고,  어떠한 

죄를 범한 자라도 다 불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오.}

 

                              <  열반경  사자후보살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