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교 성전 - 235

혜월(慧月) 2021. 12. 23. 20:11

 

불교 성전

제3편 대승경전

제11장 보살의 길

 

덧없이 흘러가는 존재

문수보살이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여래가 중생을 교화할 때 무슨 이유로 중생의 시간과

수명과 신체와 행위와 견해 같은 것에 수순(隨順)해 줍니까?]

 

재수보살은 대답했다.

[지혜가 밝은 분은 항상 적멸(寂滅)의 행을 원합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몸을 안에서 관찰해

볼 때도 대체 내 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자세히 

살펴본 사람은 자아(自我)가 있는지 없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육체의 모든 부분을 샅샅이 살펴보면 어디에도 

그 근본이 될 만한 곳은 없습니다.  몸의 형편을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은 몸의 어디에건 집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런 

사람은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마음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육체와 정신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불의 바퀴(旋火輪)와 같아 어느 것이 먼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인연으로 생기는 업은 꿈과 같아 그 결과도 모두

허망한 것입니다.   

 

세상일은 마음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주관에 의해 판단을 내리는 것도 그 견해가

뒤바뀌기 쉽습니다. 

 

생멸 변천하는 세계는 모두 인연으로 일어나 순간순간

소멸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존재는 덧없이

흘러가 버리고 텅비어 그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관찰하여

집착하지 않습니다.]

 

                          < 화엄경  보살명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