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1. 9. 26. 07:10

 

9월 26일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가장 우월한 것으로 생각하여

다른 가르침들을 그 아래로 깔아뭉개기를 서슴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부처님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불법은 진리다.

그러나 불법 안에만 진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 가르침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부처님 가르침에 집착하고 고착되며 

사로잡히는 것일 뿐이다.

비로 그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리성을 잃게 된다.

왜 그럴까?

불법(佛法)만이 진리라고 집착하는 순간,

그것은 곧 불법 이외의 다른 가르침과 불법을 둘로 나눈

뒤에 불법만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둘로 나누는 분별이지,

불이중도(不二中道)가 아니다.

둘로 나누면 하나는 옳고 하나는 틀리게 되기 때문에,

선택하고 분별해야 한다.

분별은 곧 망상이다.

불법은 이름이 불법일 뿐 정해진 어떤 것이 아니다.

불법은 곧 일체법이다.

일체 모든 것이 그대로 불법이지 

따로 이것만 불법이라고 정할 수가 없다.

불법 그 자체에도 집착하지 마라. 

진리를 핑계로 이것과 저것을 나누지 마라.

그 모든 것들에 마음을 활짝 열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