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교 성전 - 312

혜월(慧月) 2022. 3. 10. 20:12

 

불교 성전

제5편 조사 어록

 

제5장 육조의 법문

 

일행삼매

일행삼매(一行三昧)란 가고 멈추고 앉고 눕고 간에

항상 곧은 마음을 쓰는 일이다.   그러므로 유마경(維摩經)에

말씀하기를  [곧은 마음이 도량이며,  곧은 마음이 정토(淨土)다]

라고 한 것이다.    마음으로는 아첨하고 굽은 짓을 하면서 

입으로는 곧은 체하거나,  입으로는 일행삼매를 말하면서

마음은 곧지 않게 하지 말라.   곧은 마음으로 행하여 모든 것에

걸리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은 *법상(法相)에 집착하여

일행삼매를 가리켜 말하기를, 가만히 앉아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무정(無情)과 같아서 오히려 도(道)를

막는 인연이 된다.

 

도는 반드시 통하여 흐르게 해야 하는데 어찌 도리어 막히게

할 것인가.    마음이 무엇에고 걸리지 않으면 도가 곧 통해 흐를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무엇에 걸린다면 이것은 스스로 얽히는 

일이다.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옳다고 한다며,  저 사리풋타가

숲속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유마힐에게 *꾸중을 들은 일과 같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앉아서 고요히 마음을 관해 움직이지 않고 일어나지

않게 하면 이것이 공(功)이 된다]   고 가르친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알지 못하고 집착해 전도된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이와 같은 상교(相敎)는 크게 그릇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육조단경,  定慧品>

 

*법상(法相): 법은 진리라는 뜻.  진리에 집착하여 그것을 고집하는 생각.

*유마힐에게 꾸중을 듣다 : 고요한 곳에 앉아 있는 것만 좌선이 아니라고

                                  유마힐이 사리풋타에게 한 <유마경>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