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 312
불교 성전
제5편 조사 어록
제5장 육조의 법문
일행삼매
일행삼매(一行三昧)란 가고 멈추고 앉고 눕고 간에
항상 곧은 마음을 쓰는 일이다. 그러므로 유마경(維摩經)에
말씀하기를 [곧은 마음이 도량이며, 곧은 마음이 정토(淨土)다]
라고 한 것이다. 마음으로는 아첨하고 굽은 짓을 하면서
입으로는 곧은 체하거나, 입으로는 일행삼매를 말하면서
마음은 곧지 않게 하지 말라. 곧은 마음으로 행하여 모든 것에
걸리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은 *법상(法相)에 집착하여
일행삼매를 가리켜 말하기를, 가만히 앉아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무정(無情)과 같아서 오히려 도(道)를
막는 인연이 된다.
도는 반드시 통하여 흐르게 해야 하는데 어찌 도리어 막히게
할 것인가. 마음이 무엇에고 걸리지 않으면 도가 곧 통해 흐를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무엇에 걸린다면 이것은 스스로 얽히는
일이다.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옳다고 한다며, 저 사리풋타가
숲속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유마힐에게 *꾸중을 들은 일과 같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앉아서 고요히 마음을 관해 움직이지 않고 일어나지
않게 하면 이것이 공(功)이 된다] 고 가르친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알지 못하고 집착해 전도된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이와 같은 상교(相敎)는 크게 그릇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육조단경, 定慧品>
*법상(法相): 법은 진리라는 뜻. 진리에 집착하여 그것을 고집하는 생각.
*유마힐에게 꾸중을 듣다 : 고요한 곳에 앉아 있는 것만 좌선이 아니라고
유마힐이 사리풋타에게 한 <유마경>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