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교 성전 - 344
혜월(慧月)
2022. 4. 11. 20:11
불교 성전
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한 개의 숫돌
불자여,
그대의 한 그릇 밥과 한 벌 옷이 곧 농부들의 피요,
직녀들의 땀인데, 도의 눈이 밝지 못하고야 어찌
삭여낼 것인가.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그것은 오늘날 신도들이 주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거저 먹는 그런 부류들의 미래상이다] 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배고프지 않아도 또 먹고,
춥지 않아도 더 입으니 무슨 심사일까.
참으로 딱한 일이다.
눈앞의 쾌락이 후생에 고통인 줄을 생각지 않는구나 !
그러므로 도를 닦는 이는 한 개의 숫돌과 같아서,
장서방이 와서 갈고 이생원이 갈아 가면, 남의 칼은
잘 들겠지만 내 돌은 점점 닳아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도리어 남들이 와서 내 돌에 칼을
갈지 않는다고 걱정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아닌가.
<서산, 선가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