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1. 10. 10. 08:45

 

10월 10일

 

미래는 언제나 부푼 기대와 설렘을 준다.

생각은 미래를 미화하고 부풀려 상상한다.

부푼 기다림 끝에는 언제나 평범한 '현재'가 있다.

미래는 환상일 뿐,

이미 와 있는 평범한 현재야말로 진짜다.

이 아무것도 아닌 현재를 살라. 

현존하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기보다는,

아직 주어지지 않은 다음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현재를 소모해 버리곤 한다.

가 보지 않은 미지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낫고 아름답고 눈부실 것만 같다.

상상은 늘 부풀려지고 미화되게 마련이다.

그것이 생각의 특징이다.

생각은 언제나 미래가 더 나을 거라고 믿고,

미래를 더 부풀려 상상한다.

바로 그 헛된 생각의 세계 속에 갇혀 있느라,

정작 지금 이렇게 진짜의 생생한 현실이 펼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사는 것을 포기한 채

계속해서 부풀려진 환상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렇게 설레며 기다린 끝에 만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현재' 뿐이다.

그렇다 !

그토록 꿈꾸던 그것이 바로 지금 이미 목전에 당도해 있다.

환상적인 미래가 진짜가 아니라,

이 평범한 순간이 진짜다.

현재를 사수하라.

현존하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