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1. 10. 19. 08:54

 

10월 19일

 

깨달음을 구한다는 것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

도는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찾는 가자 바로 찾는 것이기에.

서울에서 서울을 찾듯,

부처가 부처를 찾고 있다.

발심 수행자는 다만 시절인연을 기다릴 뿐,

할 것은 없다...

 

 

깨달음을 구한다고 하지만,

구도자라는 것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

도(道)는 구한다고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도는 찾으면 없고,

찾지 않으면 온 천지에 가득하다.

 

지금 있는 이대로가 바로 참된 진리인대,

지금 이것을 놔두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하니 찾아질 수가 없다.

찾는 자가 바로 찾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도착해 있다.

 

그러니 그곳으로 가는 방법이나 수행은 필요치 않다.

그저 간절한 목마름과 애정,

발심만이 이미 있던 진리를 확인하게 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깨달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은 제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

 

아니 이미 와 있다.

깨달음을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 깨달음은 드러난다.

간절히 원하면 시절인연이 깃든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