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신앙 - 숫자
탈무드의 신앙
열두 번째 이야기
숫자
내가 말을 잘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그와 만날 때
"먼저는 실수했습니다.
사실 당신에게 피해줄 생각은 없었습니다."
라고 사과할 수 있다.
그래도 상대가 용서해주지 않으면 어찌해야 할까?
그런 때 유대인은 열 명의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모두 용서해 주면 용서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나는 얼마 전에 어떤 사람에게 실례의 말을 하여
나중에 사과를 하러 갔으나 그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진정으로 잘못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나를 용서해주실 수 있습니까?"
모욕당한 사람이 죽어서 사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열 명의 사람을 묘 앞에 불러 놓고 묘를 향해 서서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지 않으면 안 된다.
열 명이라는 숫자가 왜 나왔느냐 하면
유대교의 교회에서는 기도할 때
열 사람이 되지 않으면 기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홉 명 이하는 그저 개인이고
열 명이 되어야 단체로 인정받는다.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라 종교적인 공식 결정에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열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결혼식에도 사적인 결혼식과
공적인 결혼식이 있는데 공적인 결혼식에는
반드시 열 사람 이상이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밖에 동양에서처럼 4나 9 같은 기피 숫자는 없으나
날짜 가운데 나쁜 날은 있다.
여름의 특정한 날에는 역사적으로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났다.
예루살렘에 있는 두 사원은
모두 오백 년쯤 전에 지어진 것인데
두 사원이 모두 같은 날에 불탔다.
1492년 스페인에서 카톨린 교도들이
유대인을 쫓아낸 것도 같은 날이며
모세가 십계를 파기한 날도 같은 날이다.
헤브루의 달력에서 'ab' 자가 들어 있는 달의
아홉 번째 날(대강 8월 1일경)은
무엇을 먹어도 안 되고 마셔도 안 된다.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아무것도 입에 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는 언제나 의자에 앉게 되어 있으나
이날만은 마루에 앉는다.
부친상을 당했을 경우와 같다.
이처럼 유대인은 아주 슬픈 일을 당했을 때에는 마루에 앉는다.
이 날은 장례 음악을 연주하며 촛불을 켜고,
어디를 가든지 가죽신을 신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가죽신은 자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회교도가 회교 사원에 들어갈 때
신발을 들고 들어가는 것은 유대의 관습을 따른 것이다.
유대인은 부친이 죽으면 일주일 동안 절대 신을 신어서는 안 된다.
또 자기의 일을 생각해도 아니 된다.
거울을 보면 자기를 생각하므로 떼어 버린다.
신을 벗는 것은 자기보다
위대한 것이 있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