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가족 - 가정과 화평
혜월(慧月)
2021. 11. 30. 09:10
탈무드의 가족
두 번째 이야기
가정과 화평
메이어라는 랍비는 설교를 잘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매주 금요일 밤 예배당에서 설교를 했는데,
몇백 명씩 몰려와 설교를 들었다.
메이어의 설교 듣기를 매우 좋아하는 여인이 있었다.
다른 여자들은 금요일 밤이면
안식일에 먹을 음식을 만드느라 바쁜데,
그 여자만은 이 랍비의 설교를 들으러 나왔다.
메이어는 긴 시간 동안 설교를 했고
여인은 만족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남편이 문에서 그녀를 기다리다가 물었다.
"내일이 안식일인데 음식은 장만하지 않고
어디를 쏘다니는 거요?
도대체 어딜 갔다 왔소?"
"예배당에서 메이어 랍비님 설교를 듣고 오는 길이예요."
부인이 대답하자 남편은 더욱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 랍비의 얼굴에다 침을 밭고 오기 전에는
절대로 집에 들어올 수 없소 !"
집에서 쫓겨난 아내는 친구 집에 머물렀다.
소문을 들은 메이어는 자기의 설교가
너무 길어서 한 가정의 평화를 깨뜨렸다고
몹시 후회했다.
그리고는 그 여인을 불러
눈이 몹시 아프다면서 간청하며 말했다.
"남의 타액으로 씻으면 낫게 된다는데,
당신이 좀 씻어 주시오."
그리하여 여인은 랍비의 눈에다 침을 뱉게 되었다.
제자들이 놀라 물었다.
"어떻게 여자가 얼굴에 침을 뱉도록 허락하셨습니까?"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가정의 평화를 되찾게 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