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랍비 - 아키바(마지막 회)

혜월(慧月) 2021. 12. 22. 09:18

 

탈무드의 랍비

네 번째 이야기

 

 

아키바

 

아키바는 탈무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랍비이다.

그는 유대인의 민족 영웅이기도 하다.

 

그는 양치기로서 큰돈으로 고용되어 있었다.

그러다 주인집 딸과 사랑하게 되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여 곤경에 처했다.

그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여 책을 읽을 수 없자

아내는 남편에게 뭐든지 공부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어린 아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13년간 배우고 돌아왔을 때 

그는 당대 최고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후일 탈무드 최초의 편집자가 되었다.

그는 의학과 천문학을 공부하고 

많은 외국어에 능통하여 로마로 가는 

유대인의 사절로 여러 번 파견되었다.

 

서기 132년 유대인이 독립운동을 일으켰을 때에는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이 반란이 진압되자 로마인은 

학문을 하는 자는 누구든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왜냐하면 유대인은 책에 의해 

본래의 유대인이 됨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키바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여우가 시냇가를 걷다가 물고기가 빙빙 돌며 헤엄치는 것을 보았다.

"왜 그리 급히 돌면서 헤엄치느냐?"

"우리를 잡으로 올 어망이 무섭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여기로 나와 있어.

언덕으로 올라오면 내가 지켜 줄 테니."

"여우님, 당신은 현명하다더니 아주 어리석군요.

우리는 이제껏 살아온 물속에서도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언덕에 올라가면 어떻게 죽을지 모르지 않습니까?"

 

아키바는 말했다.

"유대인에게 학문은 물과 같은 것으로서

그곳을 떠나 언덕으로 올라간다면 죽고 말 것이다.

유대인은 어디까지나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아키바가 붙잡혀 투옥되고 로마에서 처형될 것이 확정되었다.

로마인은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것은 

너무 편하게 죽이는 것이므로 

불에 달군 인두로 온몸을 지져 죽이기로 했다.

 

집행날에 아키바가 유대인의 지도자라서 

로마 사령관이 입회했다.

해가 막 산 위로 떠오르고 아침 기도를 드릴 시간이었다.

랍비는 시뻘건 인두가 몸에 닿은 채로 기도를 올렸다.

 

로마의 사령관은 놀라며 물었다.

"그대는 이런 처지에서 여전히 기도를 올리는가?"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아침 기도를 거른 적이 없소.

이제 죽는 마당에 기도하는 내게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신을 보게 되어 기쁘오."

 

랍비는 이렇게 대답하며 생며을 접고 있었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