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퀴즈 IQ project

추리 퀴즈 중급 16

혜월(慧月) 2022. 3. 1. 14:48

 

추리 퀴즈 중급 16

시간 30분 점수 5점 5분초과시마다 1점 감점

 

유령의 2/3

 

'설사사건'이 일어난 것은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동네 수영장에서 재밌게 놀고 난 은요일과 친구들이 집에 가는데

길가에 위치해 있는 철수네 집 2층에서 철수가 창문을 열고

아이들을 불렀다.  철수는 지금 집에 아무도 없으니 자기네 

집에서 놀다가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이들이 철수네 집으로 들어가자 철수가 주스 병을 가져왔다.

철수를 돕기 위해 은요일이 부엌에 들어가 아이들 수만큼의

유리컵을 꺼내왔다.

"이런 주스가 미지근하네"

주스 병을 손으로 만져보고 난  철수는 냉장고에서 얼음을 

가져다 모든 컨에 얼음을 가득 채웠다.

컵에 주스를 따른 것은 김용덕이었다.

"얼음이 녹으면 곧 주스가 차가워질 거야."

그렇게 말하며 황세환이 주스가 든 컵을 하나씩 집어 아이들에게

나누어줬다.

황세환으로부터 잔을 받아든 집주인 철수는 단숨에 주스를 

마셔버렸다.  그러나 밖에서 막 들어와 땀을 흘리고 있던

다른 아이들은 얼음이 녹을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얼음이 반쯤 녹아 주스가 차가워지자 이미 주스를 마셔버린

철수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자신의 주스를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일어난 것은 30분쯤 뒤였다.

아랫배가 이상하다고 인상을 쓰며 아이들이 모두 화장실로 달려갔던

것이다.

아이들은 번갈아 화장실에 드나들며 몇 번씩이나 설사를 했다.

철수의 어머니가 집에 돌아와 화장실 앞에 줄서 있는 아이들을 

보고 놀라 보건소로 데려갔다.

아이들을 진찰하고 난 의사는 집단 식중독인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아이들의 변을 채취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용한 컵과 마신 주스병도 검사를 하기 위해 가져갔다.

다음날 보건소에서 조사결과가 통보되었는데 아이들은 집단

식중독에 걸린 것이 아니라 변비약을 먹은 것이라고 했다.

컵과 주스의 검사결과도 나왔는데 주스 병에서는 변비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겁에서만 변비약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서로를 의심했다.  주스와 얼음을 가져온 박철수,

잔을 가져온 은요일, 잔에 주스를 따른 김용덕, 잔을 집어 아이들에게

분배한 황세환... 모두가 의심스러웠다.

은요일이 이모인 조은비에게 범인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범인을 잡아주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난 조은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모두가 똑같은 잔에 주스를 따라 마시고 화장실에 드나들었어.

그렇다면 범인도 변비약을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다른 아이들을

골려주려고 범인이 스스로 변비약을 먹고 다른 아이들과 같이

설사를 했다는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아."

단서를 잡기 위해 고심하던 조은비가 갑자기 손뼉을 쳤다.

"그래, 범인은 헬렌 마크로이의 <유령의 3분의 2>를 읽은

녀석이 분명해.  그래 맞아!  범인은 변비약을 먹지 않았고 설사도

하지 않았어.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따라

화장실에 드나드는 시늉을 했을 뿐이야."

아이들을 불러 모은 조은비가 한 아이를 지목해 다그치자

아이는 결국 자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범인은 부모님에게 크게 꾸중을 들어야 했다.

범인은 과연 누구이며 어떤 방법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변비약을 먹인 것일까?  또 다른 아이들과 같이 앉아 같은

주스를 마시고도 범인은 어떻게 변비약을 먹지 않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