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9. 14. 08:14

9월 14일

 

*언제나 남이 아닌 자기 자시을 넘어서라*

 

自强守正行

(자강수정행)

스스로 능력을 길러 바른길로 가자.

 

 

인간에게는 누구나 세기적인 역사는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뭔가 이정표를 남기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것이 인정(認定)욕구이다.

이 욕구로 인해 누구와 겨루어 승자가 되려 하고

최고란 평가를 받고자 한다.

인정 욕구는 고유욕보다 더 떨쳐내기 어렵다.

단 붓다와 같이 타자의 시선이 아닌 

오직 자기실현에 집중해야 극복 가능하다.

 

붓다는 성화당에서 가까운 밀림에 머무르면서

아침마다 카사바에게로 와서 공양을 했다.

어는 날 카사바가 큰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마음속으로 붓다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혹 붓다가 

신통한 능력을 베풀어 자신의 체면이 손상될까 염려해서였다.

과연 붓다가 그 제사에 오지 않아

카사바가 오지 않은 이유를 묻자 붓다가 대답했다.

 

"그대는 내가 오지 않기를 바라지 않았는가?"

카사바는 또다시 놀랐다.

붓다는 다른 이의 생각을 훤히 꿰뚫는 

'타심지통(他心知通)'의 경지에 올랐던 것이다.

 

카사바는 내심 붓다의 능력이 이미 자신을 넘어섰음을 알았다.

그러나 

'아직 그 정도로는 나의 성자됨에 미치지 못한다' 며

붓다를 애써 평가절하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