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10. 14. 08:11

10월 14일

 

*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

 

捨頭覓頭 自不能歇

(사두멱두 자불능헐)

내 머리 놓아두고 다른 머리 찾느라 쉬지 못한다.

 

 

붓다가 사밧티에 있을 때였다.

많은 학자와 수행자가 당대의 최고 논쟁거리였던

세계와 사람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하고 있었다.

 

어느 학자가

"세계만이 영원하다. 다른 것은 모두 허망하다" 라고 하자

다른 학자가

"세계야말로 유한하다.  오직 깨달은 여래만이 영원하다." 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생명과 신체는 다르다" 라고 했고,

그말을 듣던 한 사람이 화를 내며

"생명과 신체는 똑같다" 라고 말했다.

 

결국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면서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붓다에게 다가와 중재를 요청했다.

붓다는 비유를 들어 싸움을 중재했다.

 

"옛날 한 국왕이 전국의 장님을 모두 모이라 명을 내렸다.

장님들이 모인 운동장 한 가운데에

코끼리 한 마리를 세워놓고 만져 보게 했다.

그러고는 장님들에게 코끼리가 어떤 모습인지 말해보라 했다.

그러자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큰 기둥과 같다 하고,

꼬리를 만진 장님은 빗자루 같다 하고,

귀를 만진 장님은 벼 이삭을 터는 키와 같다고 하는 등

제각각이었다.

그대들이여,  

이와같이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면만 보면 맹목적인 사람이 된다.

그대들은 모두 진실의 한 면만 보았다.

그것이 전부인 줄 착각하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라며 싸운다. 

오직 자기 견해에만 집착한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