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10월 23일
혜월(慧月)
2022. 10. 23. 08:12
10월 23일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無樂小樂 小辯小慧
(무락소락 소변소혜)
잡스런 즐거움, 잡스런 말소리, 잡스런 지혜를 좋아 마라.
워낙 외모가 볼품없던 중국 진(晋)나라 도안(道安) 선사는
늘 대중에게 경멸당했다.
이런 도안을 스승 불도징(佛圖澄)은 매우 아꼈다.
사신이 강론할 때도 도안이
다시금 되풀이해 해석하도록 했다.
이렇게 감싸자 대중은
"도안이 얼마나 지혜가 뛰어난지는 알 수 없으나 몰골이 너무 추하다"
고 불평하며 급기야 도안을 궁지에 몰아 죽이기로 했다.
불도징이 강의를 마치고 도안이 해강하려 강단에 서는데
청중들이 여기저기서 골탕 먹이려고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도안은 흔들림없이 이해하기 쉽게 모두 대답했다.
대중은 드디어 도안의 추한 몰골 속에
진리에 빛나는 정신을 인정하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얼굴은 새까만 도안이 온 세상을 미몽에서 깨우는구나."
스승 불도징이 입적한 후 노장(老莊)사상을 빌려
불교를 해석해온 격의불교(格義佛敎)가 끝나고
도안에 의해 경전을 이해하여 따르는
중국불교가 시작되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