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10월 24일
혜월(慧月)
2022. 10. 24. 08:12
10월 24일
*우리 모두는 하늘 아래 대등한 존재다*
棄慢無餘橋 蓮華水生淨
(기만무여교 연화수생정)
교만을 버리고 연꽃처럼 청정하게 피어나라.
세상과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하는 것이 교만이다.
교만이 극에 달할수록 위선이 판치고
사기를 쳐야만 성공한다.
외모 지상주의의 경종을 울린 사람이
추한 몰골로 세상이 놀란 원대한 식견을 펼친 도안이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도안의 숨은 노력이 컸다.
세 살부터 책을 가까이 했으며
일곱 살부터 한번 본 책 내용을 외울 만큼 총명했다.
열두 살에 출가해 스승이 준 경전을 그대로 암기했으나
외모가 볼품없다며 인정받지 못해도 전혀
흔들림없이 여러 지방을 돌며 고승들을 만나
경전을 익히는 가운데 불도징을 만났다.
비로소 진리를 설할 수 있게 된 도안은
대중이 알아듣기 쉽게 설법했고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
그들 중 사대부이며 용모가 출중한 습작치는
자신을 '사해(四海)에 최고 유학자'라고 소개했다.
이때 도안은 '저는 미천(彌天 석도안(釋道安)입니다" 라고 하였다.
성을 석이라 함은 석가모니를 따른다는 것이고,
미천은 하늘에 가득하다는 뜻이다.
이리하여 자기 신분을 중시하는 유교에 비해
불경은 천하 미물이나 사대부나 하늘 아래
대등한 존재로 본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로써 승려들은 도안을 따라 세상에서 어떤 혈통이든
상관없이 성씨를 석으로 썼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