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10. 30. 08:12

10월 30일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미덕도 생겨난다*

 

不嫋亦不惱

(불뇨역불뇌)

남에 대해 수군거리며 괴롭히지 마라.

 

 

붓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음식을 주어야 힘을 주는 것이요.

옷을 주어야 고운 얼굴을 주는 것이다.

마차를 주면 안락을 주는 것이요,

등불을 주어야 눈을 주는 것이다.

집을 주는 것은 모든 것을 주는 것이요, 

진리를 가르치는 자는 영생(永生)을 주느니라."

 

인간 존재의 기본은 의식주이다.

이것 없는 진리는 허무맹랑한 소리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천국이 무슨 소용이며,

헐벗은 사람에게 신앙이 무슨 소용인가.

 

붓다는 열반을 강조하기 전 의식주를 주라고 했다.

태어난 생명 모두에게 우선 먹을 것이 필요하다.

충분히 먹도록 해주고 용기를 내라고 해야 한다.

 

먹고살기 어려운 여건을 놓아두고

"아프니까 청춘" 이라는 위로의 말은 

공허하다 못해 분노까지 치민다.

 

붓다는 용기를 가지라고 부추기기 전에

먼저 음식을 주라고 했다.

예뻐지라고 하기 전에 먼저 옷을 주고,

분별력을 지니라고 하기 전에

먼저 세상을 볼 수 있는 지식을 주라고 했다.

의식주에 대한 기본을 해결해주면서

용기와 아름다움, 사랑을 말하라는 것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