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11. 18. 08:10

11월 18일

 

*고정관념이 깨져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苦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범소유상 개시허망 고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형상 있는 것이 다 허망한 줄 알면 즉시 여래를 보리라.

 

 

중국 당송오대의 승려 운문(雲門) 선사를 찾아온 수행승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요?"

"마른 똥막대기다."

 

금칠한 거대 불상이나 대형사찰에 안치된 불상 정도의 대답을 기대했던

수행승은 부처를 똥막대기에 비유하자 혼비백산했다.

 

속으로 '감히 부처를 똥막대기에 비유하다니' 라고 생각하다가

순간 자신의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금막대기는 귀중하니 부처와 비유할 수 있고,

똥막대기는 천하니 악에 비유한다는 이런 관념이 깨졌다.

이로써 수행승의 명색(名色)을 추앙하는 허물이 바로잡혔다.

 

성자나 금덩어리뿐 아니라 똥막대기까지도 부처다라고 볼 때

세상에 귀천이 사라지고,

어느 작은 미물하나라도 부처 아닌 것이 없게 되었다.

 

부처나 똥막대기, 성직자나 강도, 사장이나 직원 모두 

그 공(空)한 바탕은 아무 차이가 없다.

이래야 운문 선사처럼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이라 할 수 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