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11월 21일
혜월(慧月)
2022. 11. 21. 08:11
11월 21일
*천지는 한 뿌리에서 생겨났다*
道流! 莫將佛爲究竟 我見猶如厠孔
(도류! 막장불위구경 아견유여측공)
벗들이여!
부처를 지존이라 하지 마라.
화장실 변기와 다르지 않다.
성스럽다고 하는 모습과 명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여기 휘둘리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되면 부처라는 이름도 박인저물(缚人底物),
즉 사람을 속박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이 부처가 좋다하면 이리 몰려가고,
저 부처가 영험하다 소문나면 그리 몰려간다.
그렇게 부처를 찾으면 그 순간 부처를 잃는다.
붓다도 이를 경계했다.
"코끼리 다리 만지지 말고 잠에서 깨어 눈을 떠라.
직접 그대 눈으로 보라."
이익에 눈먼 보살나한(菩薩羅漢)에 속박되면
눈감고 코끼리 다리를 만지며 궁궐기둥이다,
가죽 옷이다며 다툰다.
"신은 무엇이고 사탄은 무엇이냐?",
"영혼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원받느냐?",
"내세가 무엇이냐?"
등의 상념자체가 병적이다.
이런 질문에 정답은 없다.
한번 이런 질문에 휘말리면 '무조건 믿어야 한다'며
독단적 유신론자들이 벌떼처럼 덤벼든다.
만일 믿지 않으면 이단처럼 대한다.
이러한 병적 상념에 빠진 헛된 망상이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일체 만물을 분열시킨다.
36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