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12. 5. 08:12

12월 5일

 

*훌륭한 인격보다 빛나는 리더십은 없다*

 

徒以口舌辯利 相勝者 如厠屋 塗丹雘

(도이구설변리 상승자 여측옥 도단확)

말재주로만 이기려 하나 화장실에 단청칠과 같다.

 

 

말은 재주가 아니다.

말은 인격이다.

인격이 뒷받침된 말은 조금 어눌해도 보석처럼 빛난다.

인격이 텅 빈 말은 화려할수록 공감을 사지 못하고 반감을 일으킨다.

 

붓다는 말도 잘했지만 그가 한 말보다

훨씬 더 인격적으로 완성된 삶을 살았다.

붓다와 제자가 똑같이 발우를 들고 탁발했다.

스승이라 하여 비단옷을 입고 상좌에 앉아 가르치기만 하고,

허드렛일이나 노동은 제자들만 하게 하지 않았다.

직접 자기 옷을 꿰맸고 

텃밭을 일구었으며 

탁발하러 다녔다.

 

탁발에는 걸식해 음식을 담는 그릇인

발우에 목숨을 의탁한다는 뜻도 있으며,

그만큼 생명을 초월한 수행에 정진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왜 오늘날 우리는 탁발 수행을 하지 않는가?

탁발 수행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찾게 된다.

 

자아에 덧씌워진 온갖 허위의식을 벗어내는 데

탁발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법은 없다.

불가의 알파와 오메가는 보시이다.

 

붓다와 제자들은 탁발하지 않고 공양을 받아도 충분했다.

그러나 승단의 최고 어른이 자청해 탁발의 모범을 보였다.

대중의 보시를 자극하고

존경받는다는 이유로 부를 축적하지 못하게 모범을 보인 것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