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12. 7. 08:11

12월 7일

 

*부와 가난을 차별하지 말라*

 

名利衲子 不如草衣野人

(명리납자 불여초의야인)

명예와 재물만 따르는 자는 시골에 묻혀 사는 야인만 못하다.

 

 

오늘날은 문자적 탁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붓다가 정해놓은 탁발의 정신을 되살리면 된다.

탁발 수행에 네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걸식하러 어느 마을에 들어갈 때 그 마을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빈들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수행자가 마을에 들어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초월해 마을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이

부질없는 일임을 분별할 수 있다.

 

두 번째, 부잣집과 가난한 집을 구별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집의 나물 반찬은 싫어하고,

부잣집의 기름진 음식만을 골라 가는 수행자는 

아직도 아만(我慢)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영양가 있고 맛난 음식만 골라먹지 않도록

색미식계(索美食戒)를 정했다.

 

건강이 안 좋아 영양으로 미식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구걸하는 사람이 맛난 음식에 대한 탐욕에 끌려서는 안 된다.

또한 식사공양을 충분히 받은 그날은 더 이상 음식을 입에 넣지 않는다.

이것이 족식계(足食戒)이다.

 

거적으로 대문을 삼고 흙을 반찬으로 삼을 만큼

어려운 집에 가서 불경을 외우고

그들의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걸식해 먹을 수 있어야

집착과 번뇌 속에서도 깨달음에 들어갈 수 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