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2. 12. 20. 08:09

12월 20일

 

*가장 큰 사랑은 자타불이*

 

觀風知浪起 翫水野帆飄

(관풍지랑기 완수야범표)

바람을 보아 풍랑이 어찌 일지 알고, 물을 보아 배에 돛을 올린다.

 

 

평화로운 세상은 함께 만드는 것이다.

보살이란 이를 위해 중생이 스스로

붓다의 깨우침에 다가가도록 붇돋우는 사람들이다.

대중을 교화하고 대중과 교감하는 붓다의 방식이 사섭사(四攝事)이다.

 

"사람을 이끌 때 네 가지로 하느니라.

첫째 보시섭(布施攝,

둘째 애어섭(愛語攝),

셋째 이행섭(利行攝),

넷째 동사섭(同事攝)이니라.

이를 행하여 대중을 편안히 머물게 함이니라."

 

섭(攝)은 끌어안는다는 뜻이다.

보살은 중생을 부모가 외동딸을,

또는 외아들을 한없는 애정으로 품에 안듯 

보살은 대중을 섭수(攝受)해야 한다.

 

그래서 물질이든 정신적 위로이든 보시가 필요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애어(愛語)가 필요하다.

 

인자한 말뿐 아니라 실제 중생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인 

이행(利行)과 중생과 고락을 같이하는 동사(同事)도 필요하다.

특히 동사는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에서 비롯되어

사섭법 가운데 가장 지고지순한 행위이다.

 

무애행(無愛行)의 원효 같은 분이 동사섭을 행했다.

눈 내리는 차가운 날 외투를 입혀주어 홀로 보내기보다

함께 눈을 맞고 걸어가는 공감행이다.

이런 동병상련의 마음이 곧 보살행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