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2월 10일
혜월(慧月)
2023. 2. 10. 08:11
2월 10일
*이 세상에 원래 구분은 없었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어지러이 걷지 마라.
내가 간 길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수 있으니.
역사상 수많은 정치인, 영웅, 사상가, 종교 창시자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희망이요, 대인이다"
라고 외치며 혹세무민(惑世誣民)했다.
그 말을 믿고 몰려다니던 사람들끼리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던가.
지금까지도 자신들만이 진리라는 가르침 때문에
지구촌 곳곳에 살육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가 길이라는 말은 다른 이에게 선포할 말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다짐할 말이다.
그리고 내가 바른 길을 걷고 진리대로 살면 된다.
대중을 향해 나만 길이요,
우리 집단만 진리를 따르고 있다는 무리들일수록 수탈욕(收奪慾)이 대단하다.
본디 땅 위에 길은 없었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길을 만든 것이다.
생과 사의 중심이 삶이듯,
이 길이냐 저 길이냐,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넘어서야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