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3. 4. 15. 08:13

4월 15일

 

*모든 것이 하나라는 깨달음의 힘*

 

依賢居快 如親親會

(의현거쾌 여친친회)

복 짓기에 힘쓰는 사람은 복 짓는 것 자체를 즐긴다.

이때 환희심(歡喜心)이 일어난다.

 

 

자기를 깊이 들여다볼수록 자신과 만물이 둘이 아님을 알게 되고,

무아지경을 경험한다.

그 경지가 되면 길가의 돌멩이도 다 소중하고

더 나아가 생과 사,

즉 유와 무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때부터 전체 생명계와 물질계의 진화와 적응을 위해

한 개체의 죽음과 삶조차도 뛰어넘으며,

특정 개체의 과도한 탐욕만이 문제가 된다.

 

자원해서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고,

버스에서 내리는 노인을 부축하는 등등 복 짓는 일을 하면

의학적으로도 좋은 호르몬이 나온다.

 

항상 스스로 자신을 가두고 자애로움 마음으로 사는 것은

천상에서 매일 태어나는 것과 같다.

환희심은 떠들썩하게 야단법석을 내며 기뻐하는 것이 아니다.

온갖 업보가 누적된 자아의 밑바닥에서

샘물처럼 올라오는 기쁨이다.

 

이 환희심은 속세의 기쁨이 아니라 조용하며 힘이있다.

신심의 발현이므로 어떤 결과에도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

깊은 바다 속처럼 표면 위에 커다란 풍랑이 몰아쳐도

깊은 곳에는 늘 고요하다.

 

이런 환희심이야말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평정해나갈 힘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