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월(慧月) 2023. 4. 24. 08:12

4월 24일

 

*솔선수범의 미덕*

 

捨家而解 意猶復染

(사가이해 의유부염)

속세를 떠나도 게으르면 물드느니라.

 

"나에게도 바늘을 다오."

붓다가 사촌동생 아니룻다에게 한 말이다.

아니룻다는 출가한 일곱 왕자 중 한 명으로,

그는 왕자 시절에 원래 멋쟁이였고 놀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출가한 후에는 겨우 옷 한 벌로 지내다

붓다의 법회에 참석한 후 해진 옷을 꿰매려고

바늘귀에 실을 꿰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 모습을 본 붓다가 

"내가 기워주마. 바늘을 다오." 라며

아니룻다에게 다가갔다.

 

늙은 붓다가 한 벌밖에 없는 아니룻다의 해진 옷을 

꿰매주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난다가 하루는 

여러 수도승과 함께 아니룻다의 옷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를 우연히 본 붓다가 아난다를 꾸짖었다.

"왜 나에게는 알리지 않았느냐?"

 

그러고는 승도들 틈에 앉아 함께 옷 세 벌을 만들었다.

인류의 스승 붓다가 직접 옷을 만드는 광경을 보노라면,

쥐꼬리만 한 지위가 있어도 

건네주는 옷만 입으려 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