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마음에 어긋나는 일도 즐거움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혜월(慧月) 2024. 11. 6. 10:37

 

*마음에 어긋나는 일도 즐거움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즐거움을 삼기 때문에 도리어

즐거움만 쫓다가 괴로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통달한 선비는 마음에

어긋나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삼기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결국 

바뀌어 즐거움으로 오게 된다.

 

전편 202장

世人以心肯處爲樂, 却被樂心引在苦處.

세인이심긍처위락, 각피락심인재고처.

 

達士以心拂處爲樂, 終爲苦心換得樂來.

달사이심불처위락, 종위고심환득락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 수 있다면 행복하기만 할까요? 반대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해야만 한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하기만

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삶은 어느덧 쉽게 무료해지고, 노력으로 

일구는 성취에 대한 감흥이 있을 리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수 이를 통해 인내심을 배우고 인생의 많은

교훈을 얻게 될 때도 있습니다. 결국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내 인생을 

일구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에 임하면서도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내용은 부실

하고 결과도 좋지 않으니 더더욱 화가 나고 괴로움만 쌓여 갑니다.

 

반면 이치에 통달한 선비는 자신의 마음에 어긋나는 일에 당면해도 

긍정적인 자세로 일에 임합니다. 즐겁게 임하다 보니 내용이 충실하고 

결과도 좋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에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게 됩니다.

 

채근담의 이 구절은 내가 만들어나가느 삶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채근담 -(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