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 오면서
지난 달 21일에 아주정형외과에서 어깨 아픈 데 맞은 주사는 23일 두타산 등산을 하면서 오른 손으로 스틱을 짚어서 그런지 별 차도가 없었다.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 팔굽혀펴기 횟수를 줄여서 정석으로 다시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어깨 쪽에 무리가 되나 아픈 증상이 좀 심해진 것 같다. 5년 전에는 아픈 걸 괜찮아지려니 하고 놔두었다가 왼쪽 어깨를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처럼 될까 싶어 오늘도 주사를 맞으러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목원대 앞으로 해서 도솔터널을 지나 쭉 내려가면 병원이다. 실 거리는 멀지 않다. 터널로 가는 언덕만 오르면 힘들 게없다. 병원엔 사람이 별로 없어 접수하고 곧 진료실에서 주사를 맞았다. 지난 번에는 X-ray 촬영 때문에 14,000원 오늘은 4,000원. 기분 탓인가 팔을 들어 보니 가뿐하다.
변동까지 온 김에 뿌리공원에 들려볼 생각으로 유등쳔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진잠천 ~ 유성천 ~ 갑천으로 다니는데 유등천 자전차길도 잘 되어 있다. 지난 여름 폭우로 무너지고 쓸려 내려간 곳들을 이제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너진 길을 곧바로 수리했다가 두번씩이나 수리를 해야 했던 학습 효과인 셈이다. 유등천이 갑천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갑천도 서구청 쪽은 정비를 잘 해놓은 것 같다. 굳이 어디가 더 낫고 못하고를 따지는 자체가 이상할 것 같다. 전국에 이렇게 잘 정비된 하천 자전거 도로가 어디 있을까 싶다. 대전천, 유등천, 갑천,,, 대전은 복받은 도시가 아닌가!
복수교 위쪽 안영동 천변에는 지난 여름 아주 심하게 도로가 휩쓸리고 무너져 아예 통행을 금지 시켰었는데 그곳을 복구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굳이 올라갈 필요도 없고 공사시점에서 돌아 내려왔다. 유등교에는 상류쪽 상판을 철거했고 12월 말까지 임시 가교를 설치하겠다는 공고가 붙어있다. 유등교를 철거하고 다시 가설하려면 한 삼년쯤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건설 현장도 토요일 일요일에는 쉬는 것 같다. 불과 얼마 전까잔 해도 휴일 없이 열심히 일을 했었는데...
그만큼 살 만해졌다는 방증이겠지. 이렇게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 가는 거지. 건설 현장 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가게들도 쉬는 날도 늘고 영업시간도 짧아지는 추세인 것 같다. 하긴 죽어라 돈을 벌면 뭐하랴, 죽을 때 가져갈 것도 아니고. 죽어라 일만 하다 몸이 망가지고 고생하는 사람들 보면 소위 말하는 위라벨(work-life balance)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이제는 좀 살만 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세대가 아니다. 적당히 벌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는 걸 목표로 워라벨을 조절하는 거다. 우리나라가 그럴 만큼 발전했다는 말이다.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네. 3년을 유등교 통행 재개를 기다리더라도 홍수나 지진 같은 재해에도 피해 없는 튼튼한 다리가 건설 되기를 바래보자...